[비즈니스포스트] 한글과컴퓨터그룹의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사업을 본격화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위성 영상 데이터사업과 통신사업까지 발을 넓혀 한컴인스페이스를 '한국의 맥사테크놀로지'로 만들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맥사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위성 관련 서비스업계 세계 1위 기업이다.
23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지구관측용 위성 '세종1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한컴인스페이스는 5m 해상도의 카메라로 지구를 관측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세종1호는 지상으로부터 500km 궤도에서 90분에 1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돌면서 지표 영상을 촬영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1호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농업국가와 분쟁국가 등이 많은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2023년 상반기에 세종2호를, 하반기에는 세종3호와 세종4호를, 2024년에는 세종5호를 추가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5호가 발사되는 2024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에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빠르게 실적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5년 6G에 대응하기 위한 초소형 저궤도 통신위성도 발사하고 이후 5년 안에 50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려 군집위성체계를 구축한다는 통신사업의 장기목표도 갖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와 한컴그룹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글로벌 위성 관련 서비스업계 1위 기업인 미국의 '맥사테크놀로지'가 꼽힌다.
맥사테크놀로지는 여러 관련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위성센서와 영상 판매·분석 사업으로 연매출 2조 원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위성사진으로 공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위성 영상 데이터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은 최 대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영상 데이터 시장규모는 2020년 26억 달러(약 3조4천억 원)에서 2030년 73억 달러(약 9조4천억 원)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인 밸류에이츠는 글로벌 초소형 인공위성시장도 2020년 32억 달러(약 4조 원)에서 2030년 141억 달러(약 18조 원)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 시장정보 조사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는 ‘2026년까지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규모가 2021년 59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167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오너 2세로서 한글과컴퓨터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는 최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컴인스페이스에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20일 플레이그램에 한컴MDS와 그 자회사를 105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으며 이 매각대금을 우주사업이 포함된 ‘데이터 기반 서비스사업’의 투자 및 인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