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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7조 투자, 조지아 주지사 정의선 '지원사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23 11: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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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7조 투자, 조지아 주지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지원사격'
▲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기아 자동차공장.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약 7조 원을 들이는 새 전기차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지사를 포함한 현지 관계자들의 적극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를 주도했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거쳐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앞으로도 활발하게 지원하려 할 공산이 크다.

23일 현지 지역언론 애틀랜타저널콘스티튜션(AJC)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켐프 주지사가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는다.

켐프 주지사가 전기차 생산공장 유치를 목표를 두고 오래 전부터 공장 부지를 미리 확보하거나 한국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여 왔기 대문이다.

AJC는 4명의 내부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생산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켐프 주지사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8년 11월 조지아 주지사에 처음 당선되자마자 한국 출장을 떠나 기아의 자동차 생산 설비를 둘러보고 정의선 회장과 만찬을 진행하며 친분을 쌓았다.

정의선 회장이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하자 켐프 주지사는 직접 축하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도 보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전기차공장 투자 계획을 검토하며 조지아주 이외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 다른 지역에 공장 건설 가능성도 저울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켐프 주지사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결정되기도 전에 공장 건설에 충분한 부지를 미리 조지아주 소유로 확보해두는 강수를 던졌다.

AJC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이외에 여러 글로벌 제조사들이 해당 부지에 투자 제안을 내놓았지만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공장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내부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올해 2월 전기차공장 부지를 시찰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했을 때 켐프 주지사가 그를 기다리며 매우 긴장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생산 투자는 결국 켐프 주지사의 이런 적극적 구애를 바탕으로 현실화될 수 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7조 투자, 조지아 주지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지원사격'
▲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정 회장이 조지아주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7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전기차공장 투자를 정식으로 발표한 만큼 켐프 주지사도 투자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투자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전력과 산업용수 등 인프라 확보 노력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원활한 투자와 공장 가동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의 새 공장은 모두 8100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런 경제 활성화 성과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 뒤 성명을 내고 “아주 오래도록 기다려 온 기회”라며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에서 경제 발전과 미래 기술 혁신 목표를 이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1월 열리는 중간선거가 현대차그룹의 공장 투자 지원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왔던 켐프 주지사가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연임에 실패한다면 공장 건설 과정에서 받게 되는 지원도 축소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지언론 WXIA-TV가 4월22일부터 4월27일까지 서베이USA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켐프 주지사의 지지율은 50%로 경쟁사인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후보의 45%를 앞서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된 만큼 앞으로 실시할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에서 켐프 주지사의 지지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조지아 전기차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할 때까지 켐프 주지사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사업을 진행하기 유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켐프 주지사는 조이아주의 경제 발전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리비안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공장 유치로 공화당 소속의 가장 성공적 주지사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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