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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적자 지속 전장사업 투자 확대, 조주완 하반기 흑자전환 노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5-17 15: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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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미뤄졌다고 보고 있는데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반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적자 지속 전장사업 투자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0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하반기 흑자전환 노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17일 LG전자의 2022년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모든 사업부 가운데 전장(VS)사업부의 생산설비 투자 금액이 매출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전장부문에서 1220억 원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가전(H&A)사업부의 124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부에 이미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2022년에만 약 5661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LG전자는 4월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2023년 완공돼 GM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구동 모터와 인버터 등을 생산하게 된다. 

반면 전장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LG전자 주요 사업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LG전자 가전사업부는 1분기 7조9702억 원의 매출을 낸 반면 전장부문은 1조8776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과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은 각각 4조649억 원, 2조167억 원이었다.

게다가 전장부문은 유일하게 1분기 영업손실(63억 원)을 냈다. 이로써 LG전자 전장부문은 2016년 1분기부터 2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전장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꼽힌다. 고객사의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서 LG전자가 공급하는 전장 부품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공급망 관리와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이슈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1분기 LG전자 전장사업의 매출은 증가했다”며 “연내 흑자전환 등 가시적 성장의 지표가 나온다면 전장사업이 LG전자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적자 지속 전장사업 투자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0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하반기 흑자전환 노려
▲ G전자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조주완 사장은 이와 같은 반도체 공급난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라인란드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 기술인증을 받았다. 

전자제어장치(ECU)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는데 이르면 1~2년 안에 자체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개발은 ZKW,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과 시너지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은 자동차 내부의 각종 전장 부품을 제어하는 일종의 두뇌로 내연차에는 200여 개가 필요한 것과 달리 전기차에는 최소 1천 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모바일 프로세서(AP)를 개발한 경험도 갖추고 있고 부품 역량도 키우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전장사업을 점찍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적자가 지속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2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누적 적자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서며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자동차부품의 체질 개선을 주목해야 한다"며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고객 다변화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완화되면서 전장사업은 구조적 흑자 기조에 안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LG전자 전장사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주요 부품인 LCD 패널의 평균가격은 2021년 1분기보다 2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량용 반도체 가격은 27.3% 올랐다.

LG전자는 4월28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반도체 공급 이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도시 봉쇄령 등으로 매출과 원가 변동성이 매우 커 흑자전환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1분기 실적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고 매출과 이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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