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를 따돌리고 1분기에 수주 2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수주 부진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상대적으로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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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
2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6만9천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현대중공업(21만4천CGT)에 이어 국내 조선소 가운데 수주실적 2위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16만8천CGT)이 현대삼호중공업의 뒤를 바짝 쫓았고 현대미포조선이 3만CGT로 4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올해 수주실적이 아직 없다.
국내 조선사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현대중공업이 36.8%로 가장 높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9.1%, 대우조선해양이 28.9%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중 수주실적 2위에 오른 것은 199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4월까지 터키 선사로부터 탱커(유조선) 2척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수주금액은 1억2900만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의 3.2%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0%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초대형컨테이너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드릴십 등 대형조선사들의 일감이 뚝 끊어진 상황에서 탱커 등 중형선박 수요는 근근히 이어지고 있어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형조선소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잔량은 76억59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탱커가 42척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컨테이너 15척, LNG운반선과 LPG운반선이 각각 6척, 5척 등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