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어플리케이션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이어 국내 거래소들도 최근 가격이 폭락한 루나(LUNA)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KRT) 거래를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정상적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폐지 규정에 의거해 투자자 보호 목적으로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도 이날 루나 상장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업비트는 20일 오후 12시부터 비트코인(BTC)마켓에 상장된 루나 거래를 종료한다.
빗썸도 27일 오후 3시부터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앞서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이어 국내 거래소들도 뒤를 따른 것이다.
루나 시세는 13일 오후 기준 1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5월 초 기준으로 국내외 거래소에서 10만 원대에 사고팔렸으나 9~10일 이틀 동안 시세가 99% 넘게 하락했다.
루나의 급락은 '자매 코인'으로 꼽히는 테라UDS(UST)의 시세가 1달러 이하로 내려간 뒤 본격화됐다.
테라UDS는 코인 1개당 가치가 미화 1달러로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UST의 가격을 다시 1달러로 되돌리기 위해 루나와 UST의 교환을 반복하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시작됐다. 그 결과 루나 가격도 폭락했다.
UST 시세는 13일 기준 0.05달러까지 하락해 스테이블 코인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팍스는 루나를 원화로 교환하거나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출금거래를 6월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한다.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의 입출금 거래 지원을 즉시 종료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