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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520" align="center"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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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align="center"><img border="1" alt="강남 묻지마 살인, 우리 모두의 누이와 딸이 아닌가"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605/28071_40792_506.jpg"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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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id="font_imgdown_40792" class="view_r_caption align=" colspan="3">▲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한 시민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모(34)씨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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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끔찍한 살인사건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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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시께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하게 살해한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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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살해된 여성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한다. 피해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그만 끔찍한 화를 당한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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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등장한 범인은 ‘과연 저 사람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일까’ 싶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범인은 한때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고 보도됐는데 뿔테 안경 너머로 드러난 그의 눈매에서 ‘악마’의 모습은 발견하기 어려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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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동기에 대해 경찰조사에서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해 참을 수 없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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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끔찍한 사건을 접하고 두 가지의 생각이 들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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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사회가 여성들이 밤에 안심하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이토록 흉포화됐나 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었다(고백하지만 이건 정말 솔직한 심정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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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강남역 10번 출구는 어느 때보다 추모의 열기가 뜨거운데 이는 누구나 특히 연약한 여성의 경우라면 예외없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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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으로 도배되다시피 한 글들 중에 ‘그녀는 죽었고 나는 우연히 운좋게 살아남았다’ ‘죽음의 이유 따윈 없어요. 그저 죽일 수 있으니까 죽인 거겠죠. 그게 내가 될 수도...’ ‘운이 좋아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존엄하고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습니다’와 같은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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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발언대에 올라온 한 여성은 “이번 사건은 굉장히 독특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 일일 수 있다”며 “‘나는 운이 좋다’외에 설명할 말이 없어 무력감을 느꼈지만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여성이 지니고 있는 공포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옆의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공감을 표시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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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을 놓고 ‘묻지마 범죄다’ ‘아니다, 여성혐오 범죄다’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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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단순히 아무나 죽인 게 아니라 ‘여성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남성이 아닌 여성을 겨냥해 고의적 살인을 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여성혐오 범죄’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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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런 말들의 홍수 속에 개입해 개인적 의견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번 사건은 ‘묻지마 범죄’의 성격과 ‘여성혐오 범죄’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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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특정한 이유 없이 죽였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죄’이면서 여성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죽였다는 점에서 ‘여성혐오 범죄’의 성격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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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중요한 본질은 범인이 연약한 대상(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죽였다는 점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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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여성을 싫어하거나 미워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기보다 여성이 힘이 약해서, 다시 말해 죽이기 쉬워서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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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범인이 평소 여성들에게 품었던 반감이나 혐오감이 이번 범죄의 동기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감의 대상이 동등하거나 혹은 더 많은 힘을 가진 남자였다면 범행을 시도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을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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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범행 당시 화장실을 출입한 남성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데에서도 이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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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행정학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약자(여성)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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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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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병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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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약자(여성)는 사실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아내, 누이 그리고 딸들이 아닌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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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귀중한 생명을 잃은 피해여성이 고통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