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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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고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방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인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큰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 등 기술주도 크게 던졌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하락한 점이 기관투자자의 기술주 순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장중 4349억 원어치 사고 508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22%(8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높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응해 크게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8.19포인트(3.04%) 내린 2811.94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5.48%), 퀄컴(-3.30%), 마이크론테크놀로지(-2.83%) 등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가 내렸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와 5위에 각각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은 343억 원어치, 네이버 주식은 21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가는 5.50%(4700원) 내린 8만700원, 네이버 주가는 3.23%(9천 원) 하락한 27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다. 물가상승 우려에 따라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는 373.43포인트(2.18%) 떨어진 1만1364.24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LG생활건강(-241억 원), 하이브(-24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8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소량이지만 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12일 장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819억 원어치 사고 254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7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36%(1500원) 내린 10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최근 주가가 더 크게 내린 점 등이 기관투자자의 SK하이닉스 순매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최고가와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14.15%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18.66% 하락했다.
이밖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42억 원), 팬오션(215억 원), HMM(175억 원), LG에너지솔루션(15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