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터미널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사업지주회사로 서게 된다.
금호터미널은 2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금호기업과 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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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이번 합병은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을 1대1 비율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금호기업은 사라지고 금호터미널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가 된다. 두 회사는 5월24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고 두 회사가 1대1 비율로 합병하기 때문에 합병이 이뤄진 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사장 등 오너일가는 새 지주회사인 금호터미널 지분 67.7%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업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매출 400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냈다.
이번 합병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합병을 막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기업에 보유한 금호터미널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이번 합병이 진행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법원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회의록 등에 대한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합병 과정이 법적 절차를 준수해 진행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