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좁혀졌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KG그룹이 사모펀드 파빌리온PE와 손을 맞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KG그룹, 쌍방울그룹, 이엘비엔티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파빌리온PE는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엘비엔티는 지난해 첫 쌍용차 매각 공개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냈으나 자금증빙을 하지 못해 에디슨모터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에 사실상 이번 쌍용차 인수예정자 선정 경쟁은 KG그룹-파빌리온PE와 쌍방울그룹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쌍용차 측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이르면 13일 '스토킹 호스' 매각 방식에서 인수예정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먼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다음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예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매수후보가 나타나는 지를 따져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쌍용차는 5월 말에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6월까지 최종 인수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에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잔금납입을 하지 못해 인수·합병에 실패한 점을 고려해 쌍용차 측은 인수금액뿐 아니라 자금 증빙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을 고려하면 파빌리온PE와 연합한 KG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G그룹 컨소시엄에는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포함됐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자금력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이 쌍용차 컨소시엄 참여 계획을 철회했지만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