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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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1거래일 연속 기아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높은 수출비중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936억 원어치 사고 53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0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주가는 2.38%(2천 원) 오른 8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26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기아 주식을 담았다.
외국인투자자가 이 기간 순매수한 기아 주식 규모는 4508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2번째로 많이 담은 에쓰오일보다 순매수 규모가 5배 가량 크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기아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 말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뒤부터 기아 주식을 집중매수하고 있다. 기아는 수출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기아 외에 두산퓨얼셀(155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117억 원), 에쓰오일(110억 원), 현대중공업(108억 원), 씨젠(108억 원) 주식을 장중 100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31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11일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4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35억 원어치를 사고 92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SDI 주가는 1.52%(9천 원) 내린 58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일 순매수 이후 3거래일 연속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239억 원), 삼성전자우선주(-228억 원), LG이노텍(-179억 원), 삼성전자(-17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기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