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배급을 맡은 영화 ‘아가씨’와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1분기에 부진했던 영화사업의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E&M이 제공과 배급을 맡은 영화 ‘아가씨’가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서 개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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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아가씨’는 영국 소설가 세라 워터스가 쓴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배경만 1930년대 조선으로 옮긴 영화다. 배우 김민희씨와 김태리씨, 하정우씨, 조진웅씨가 주연을 맡았다.
아가씨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 모두 17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영화 속에 동성애 코드가 담겨 보수적인 국가에는 판매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깨고 인도와 터키, 바티칸 등에 판권이 팔렸다.
아가씨는 이전까지 가장 많은 국가에 판매된 한국영화였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167개국) 기록을 깼다. 설국열차도 CJE&M이 당시 배급을 맡았는데 판권으로만 2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CJE&M 관계자는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와 틸다 스윈튼 등 해외 유명배우가 출연한 영화”라며 “아가씨는 소수언어인 한국어로 만들어졌는데 언어의 장벽을 뚫고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가씨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전문가들에게 예상보다 낮은 평점을 받으면서 흥행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아가씨는 4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특히 아가씨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일정 규모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가씨는 6월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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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가씨'와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가운데 ‘친절한 금자씨’(2005)와 ‘박쥐’(2009년) 등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화제성에 비해 적은 200만~300만 명 수준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메인으로 연출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한국영화”라며 “예전과 달리 최근에 개봉한 ‘내부자들’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저 예고편은 19일 공개된 지 하루도 안돼 시청횟수가 40만회를 돌파하며 네이버에서 ‘많이 본 무비클립’ 1위에 올라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유명한 이재한 감독이 연출, 배우 이정재씨와 이범수씨가 출연했다. 영화 ‘테이큰’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 리암 니슨이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역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