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노조연대(노조연대)가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요구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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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왼쪽)과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국내 9개 조선소 노조 대표들이 참석했다.
노조연대는 “조선업계 위기의 원인은 해양플랜트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면 투자를 유도한 정부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저가수주한 자본에 있다”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연대는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일시적 위기를 견딜 수 있도록 사회적 대책을 찾고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연대는 선박금융 확대, 고부가가치 선박 지원 등 정부정책과 청년 정규직 채용, 특별고용지원업종 선정 등 사회안전망 보장을 요구했다. 또 세제와 기술지원 등 중소조선소 생존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실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주주도 사재를 환원할 것도 주장했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해양플랜트 악재를 이용해 고용유연화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조선업은 10~20년의 기술력이 축적돼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고 수출 효자노릇을 할 수 있다”고 구조조정 움직임을 비판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역시 “조선업을 사양산업이 아니라 육성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조선소를 쥐락펴락하며 일본 조선업계가 망한 길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삼성중공업은 일감도 있고 공정도 일정대로 진행되는 정상기업”이라며 “삼성그룹의 도움이 없어도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형록 위원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에서 약 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사무직 과장급 외에 생산직 기장급 이상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관련 5개 계열사에서 9일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으려고 했으나 기한이 20일까지 연장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