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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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 하루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또 다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반등 등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들어 하루씩 번갈아가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가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급리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 수요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외국인투자자의 이런 투자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329억 원어치 사고 97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3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0.30%(200원) 오른 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지만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반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1%(102.50포인트) 오른 3022.24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5.32%),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5.05%), 퀄컴(3.99%), 인텔(3.14%)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안정화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267.8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29일 크게 내린 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도세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24일 이후 매일 같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4월29일 2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밖에 삼성SDI(323억 원), 기아(217억 원), LG디스플레이(144억 원), 카카오페이(12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2.13%(1만3천 원) 오른 62만4천 원, 기아 주가는 1.07%(900원) 내린 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4월28일부터 4거래일, 기아 주식을 4월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SDI와 기아 모두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1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58억 원어치를 사고 775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45%(500원) 내린 11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LG생활건강(-182억 원), 삼성전자우선주(-120억 원), DL이앤씨(-118억 원), KG스틸(-10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