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기재부) 1차관은 29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분은 소비자들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정유업계를 포함한 관련기관 사이 협조를 통해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인하조치 시행 당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5일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리터(L)당 휘발유는 83원, 경유는 5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1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애초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고유가대책의 일환으로 적용한 유류세 20% 인하는 오는 30일까지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등 국제정세가 불안한 상황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이 차관은 "물가안정은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필수인 매우 중요한 과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불확실성이 고조돼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유의하는 한편 부처별 소관 품목의 수급 안정화 등에 있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유소 재고 물량 소진 등으로 다음달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더라도 소비자 판매가격까지 이어지는 건 1~2주 정도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에 따라 유류세 인하분이 100%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손해를 감수하고 5월1일부터 전국 760여 개 직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