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박대영, 삼성중공업 구조조정에서 샌드위치 신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5-18 15:25: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궁색한 처지로 몰리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삼성그룹과 주채권은행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구조조정에서 샌드위치 신세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7일 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도크폐쇄,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구안에 박대영 사장의 고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사장은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받았다. 당초 18일 제출할 예정일이었으나 하루 앞선 17일 자구안을 냈다.

박 사장이 제출한 자구안은 산업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기대했는데 이와 관련한 내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자구안 반려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박 사장의 자구안이 반려되고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 지원에 나서게 될 경우 박 사장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삼성그룹과 산업은행 사이에서 박 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양쪽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그룹에서 박 사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조선업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삼성중공업이 삼성그룹의 ‘계륵’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올해 3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삼성그룹은 박 사장이 2013년 사장에 선임된 뒤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실패,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등 악재가 이어졌는데도 박 사장을 연임시켰다.

그러나 현재 삼성중공업에서 박 사장의 입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뒤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에 대해 적극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양상을 보인다. 삼성그룹이 지난 2월 김종호 전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으로 임명한 데서 잘 드러난다.

김종호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10여 명의 인력과 함께 공정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무·구매·관리·생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TF가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이전에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과 구조조정본부에 오래 근무했다. 그런데도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김 사장을 보낸 점에 비춰볼 때 박 사장의 역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조선업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답게 수주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실적을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

박 사장은 18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이후 사장단 회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거제조선소 현장경영과 해외수주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 CEO가 모두 모이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박 사장이 장기간 불참하는 의미는 남달라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성과급에 '자사주 옵션' 부여, 1년 보유시 15% 현금 추가 지급
삼성SDI LG엔솔 전고체 배터리가 은 시세에 변수, "태양광 업계의 수요 대체"
영화 '만약에 우리' 새롭게 1위 등극, OTT '모범택시3' 4주 연속 1위 올라
총리 김민석 "통합특별시에 4년 최대 20조 지원,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 부여"
[현장[ 기업은행 노조 "대통령 약속한 임금체불 문제 해결하라", 국회 앞 천막농성 들..
[한국갤럽] 이재명 지지율 58%로 2%p 하락, 모든 지역 긍정평가 '우세'
중국산 텅스텐 가격 지난해 3배로 상승, 수출 규제 강화에 한국산 중요성 커져 
TSMC 미국에 최신 공정 반도체 투자 앞당긴다, 대만의 '실리콘 방패' 타협
2026년 세계 AI 지출 44% 급증 3736조 전망, '환멸의 골짜기' 국면
정부, 3월 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21일 경제계와 막판 쟁점 조율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