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외매체와 IT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갤럭시Z폴드4의 외형은 전작인 갤럭시Z폴드3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 IT매체 노트북체크는 “갤럭시Z폴드4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갤럭시Z폴드3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갤럭시Z폴드2에 가까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갤럭시Z폴트4는 전작보다 가격이 낮아지고 두께와 무게가 줄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일반 스마트폰 대비 비싼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2021년에 나온 갤럭시Z폴드3 가격은 1799달러로, 갤럭시Z폴드4(1999달러)보다 떨어졌지만 기본 바(Bar)형 스마트폰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웠다. 같은 해에 출시된 아이폰12프로맥스는 1099달러, 갤럭시S21울트라는 1349달러부터 시작했다.
폴더블폰용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가격이 일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비싸고, 폴더블폰 생산도 소량으로만 진행됐던 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기 힘든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늦추고 있는 이유를 두고도 디스플레이 단가가 낮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을 생산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초창기보다 수율(생산량 가운데 양품비율)을 대폭 높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곧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생산량 확대, 가격 인하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폴드4, 플립4의 생산량을 이전 모델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께와 무게 감소도 갤럭시Z폴드4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3은 접었을 때 두께가 16mm로, 기본 바형 스마트폰보다 훨씬 두꺼워 휴대성에서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2의 두께는 7.6mm인데 이보다 2배 이상 두꺼운 셈이다.
이 때문에 폴더블폰은 ‘벽돌폰’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선택을 주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두께와 무게를 줄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테스트 제품을 통해 어느정도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소식에 상당한 정확도를 보여준 국내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는 22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현재 존재하고 있는 갤럭시Z폴드4 및 플립 시료는 기존 모델을 압축한 느낌으로 얇은 느낌의 몸체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내부 주요 부품 가운데 힌지(경첩) 등의 감소로 무게가 유의미한 수치로 경량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갤럭시Z폴드4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또 그동안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폴더블폰 가운데에 보이는 주름도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주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갤럭시Z폴드4에 ‘슈퍼 UTG(울트라씬글래스)’라는 이름의 디스플레이 소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 사장은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지만 폴더블폰은 2021년 출하량이 890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의 비중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수율 개선에 따른 생산량 확대와 가격 인하, 두께와 무게 감소 등이 함께 이뤄진다면 성장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스마트폰 대중화도 결국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매할만한 가격까지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가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대형 화면 장치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증하는 촉매제가 됐다”며 “소비자들은 이제 스마트폰 화면에서 줄 수 있는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경험 등에 대한 기준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