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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상대 안방서 프리미엄폰 경쟁, 체험형 매장이 선봉장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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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대 스마트폰업체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상대방 안방시장에서 대규모 체험형 매장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한국과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대 안방에서 입지를 높인다면 글로벌 프리미엄폰 판매 경쟁에서 기세를 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애플이 한국에 애플스토어 확대에 속도내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애플 상대 안방서 프리미엄폰 경쟁, 체험형 매장이 선봉장
▲ 애플스토어 명동점(왼쪽)과 삼성전자 익스피리언스스토어 텍사스점.

24일 IT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서울 명동에 애플스토어 한국 3호점을 낸 데 이어 올해 안에 4호점까지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호점이 입점할 곳으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거론된다.

애플이 명동 낸 애플스토어 3호점은 건물 2층 규모에 직원수 220명으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냈던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팀 쿡 애플 CEO가 명동 매장 개장에 맞춰 트위터에 한글 축하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애플은 2018년 강남 가로수길, 2021년 여의도에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대규모 거점매장 역할을 하는 애플스토어를 내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매년 신작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 시장을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보다 등한시한다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명동에 이어 잠실뿐 아니라 부산 해운대에도 애플스토어를 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이에 애플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한국시장에도 공을 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IT업계에선 애플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철수에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더욱 밀리게 된 일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LG전자는 사업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한국과 미국에서만큼은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10%대의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갖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72%, 애플 22%, LG전자 6%로 집계됐다. 사업은 철수했으나 기존 재고 판매가 이뤄지며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나왔다.

2020년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순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철수한 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층이 대부분이 삼성전자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이 최근 완연해진 만큼 애플로서는 소비자 대부분이 프리미엄폰을 찾는 한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 애플스토어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IT강국 이미지가 있는 데다 5G통신이 보편화 돼 애플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상대 안방서 프리미엄폰 경쟁, 체험형 매장이 선봉장
▲ 삼성전자 갤럭시S22.

◆ 삼성전자, 애플 안방 미국 에서 프리미엄폰 영향력 확대 노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경쟁자 LG전자가 철수하고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 58%, 삼성전자 22%, 모토로라 10%로 집계됐다. 

2020년 애플 37%, 삼성전자 21%, LG전자 15%, 모토로라 3% 등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에서는 애플과 모토로라가 LG전자가 철수한 반사이익을 나눠 가진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며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고객경험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포트워스에 익스피리언스스토어를 냈다. 기존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알토와 로스앤젤리스(LA), 텍사스주의 휴스턴, 뉴욕주의 가든시티에 이어 5번째 익스피리언스스토어다. 

애플이 서울 중심가에 애플스토어를 냈는데 삼성전자 역시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익스피리언스스토어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주로 베스트바이 등의 유통매장 내부에 ‘샵인샵’ 형식으로도 스마트폰 매장을 운영하던 것과 구분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익스피리언스스토어는 매장규모가 커 고객이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올해 안에 스마트폰 구독서비스 ‘삼성액세스’를 다시 선보여 미국내 고객의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경험을 높여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0년 삼성액세스를 처음 선보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021년 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시리즈 가운데 자급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삼성액세스를 진행했다.

이 구독서비스는 기존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과 달리 1달에 4~5만 원의 구독료를 내면서 프리미엄폰을 이용한 뒤 9개월이 지나면 다른 프리미엄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로서는 고객에게 다양한 갤럭시 프리미엄폰 시리즈를 경험할 기회를 줘 고객을 묶어놓는 ‘락인효과’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출하량 세계 1위를 지난해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갤럭시S20과 갤럭시S21 흥행에 잇달아 실패해 갤럭시S22를 비롯한 프리미엄폰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애플의 안방 미국에서 체험매장 확대로 프리미엄폰 위상을 회복한다면 전체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미국 현지 마케팅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체험매장 확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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