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과 6월, 7월 정례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모두 1.25%포인트 인상하는 공격적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시급한 반면 고금리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렸다가 다시 인하하는 전략을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2일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이 6월과 7월 정례회의에서 모두 0.75%포인트에 이르는 2차례의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일 가능성이 유력한데 앞으로 3개월 사이에 모두 1.25%포인트에 이르는 금리 인상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은 금리 인상에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은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말까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강경한 코로나19 대응조치가 인플레이션 심화에 계속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MF(국제통화기금) 등 기관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크게 상향한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높여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며 경기 침체를 이끌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결국 연준이 미국 경제에 장기간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의 여파가 남는 일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한꺼번에 크게 높여 인플레이션을 잡고 다시 단기간에 인하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 붕괴나 소비 급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금리도 정상화되면 경제 회복 시기도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준 위원들은 공격적 금리 인상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리가 최소한 2.25~2.5%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5월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연준 위원은 최근 한 행사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0.75% 금리 인상을 통해 “1990년대 후반기 놀라운 수준의 미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고 강조하며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