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19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러시아 비중이 줄면서 한국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낸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러시아 비중이 줄면서 장기적으로 비중 확대 폭이 크지 않았던 한국 투자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국 주식펀드는 아시아 주식펀드(일본 제외)와 함께 세계 투자자들의 주요 한국 투자채널로 꼽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 펀드의 러시아 비중은 2021년 말 7.1%에서 2022년 1분기 말 0.2%로 급감했다.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한국 비중은 2020년 하반기부터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경제 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투자 비중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다”고 바라봤다.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대만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비중은 2020년 말 9.6%에서 2022년 1분기 말 12.1%로, 인도 비중은 같은 기간 9.3%에서 11.7%로 확대됐다.
중국은 2014년 19%에서 2020년 29%까지 늘어났으나 미국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2020년 하반기 뒤로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는 미국계 자금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 주식펀드 쪽으로 관심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동향을 분석해 보면 미국은 2조209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국과 룩셈부르크는 각각 5조3450억 원, 1조4560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 신흥국 주식펀드의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3월 금리 인상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늘어났으며 아시아(일본제외) 주식 펀드도 3월 이후 순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신흥국 주식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