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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반복되는 공정위 제재, 허연수 '동반성장'은 공염불인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4-15 14: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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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반복되는 공정위 제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 '동반성장'은 공염불인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시대다.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동반성장이라는 말도 그렇다. 최근 수 년 사이 한국 사회에 동반성장이라는 말은 대기업이 가져야 하는 기본 가치가 됐다. 특히 중소기업들과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은 유통기업은 더 그렇다.

GS리테일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비전 메시지를 통해 ‘정동경영 및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을 소개하며 “파트너사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거래를 실천하는 정도경영 확립에 힘쓰고 경영주와 동반성장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정성 있는 상생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부회장의 말과 행동은 달라 보인다. GS리테일의 동반성장 의지를 진심이라고 보기 힘든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GS리테일에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GS리테일이 편의점도시락 납품기업에 행한 갑질을 놓고 과징금 100억 원 이상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심사보고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GS리테일의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공정거래와 상생이 기업의 화두가 됐지만 갑질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공정위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산업을 불문하고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로 제재를 받는 기업의 명단이 한 달에도 수차례씩 공개된다.

하지만 GS리테일의 사례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GS리테일은 지난 10년 동안 공정위로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불공정거래행위 제재를 받았다. 이번이 5번째라는 얘기다.

반복적 제재가 이어진다는 말은 곧 GS리테일의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말과도 같다.

게다가 기업형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뿐 아니라 편의점 GS25, 드러그스토어 브랜드 랄라블라 등 다양한 부문이 제재를 받았다. 갑질 문화가 GS리테일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GS더프레시의 갑횡포 행위로 과징금 54억 원가량이 부과된 것은 당시 관련 업계의 최대 과징금이었다. GS리테일의 하도급법 위반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GS리테일 반복되는 공정위 제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연수</a> '동반성장'은 공염불인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허연수 부회장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 전문가이자 GS그룹 오너 3세 경영인이다.

그는 LG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3년 GS리테일의 전신인 LG유통의 신규점기획담당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 영업부문장, MD본부장, 편의점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허 부회장은 2015년 12월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당시 GS그룹은 “허연수 사장이 협력업체 동반성장과 전자화폐 분야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동반성장과 관련한 노력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허 부회장은 2019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격도 높아졌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을 이끌면서 사회적 책임을 결코 등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GS리테일의 ESG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위원장에 스스로 오른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앞서 GS리테일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는 유통업계 최초다.

2021년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를 판매해 국민지원금 정책 취지를 훼손한 것과 관련해 허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출석이 취소된 데에도 동반성장지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

GS리테일 홈페이지에도 동반성장과 관련한 다양한 회사의 경영이념과 철학, 가치 등이 소개돼 있다.

GS리테일의 고유 가치관이라며 소개해 놓은 ‘GS밸류’의 첫 번째 항목으로는 ‘공정(Fair)’이 나온다. GS리테일의 일하는 방식으로 소개된 ‘GS웨이’에는 적극적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GS리테일이 받고 있는 공정위 제재들을 보면 허 부회장의 동반성장 노력에 의문을 품기에 충분하다.

동반성장지수를 산정하고 공표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홈페이지 주소는 ‘win-win’이다.

공정위 심사보고서가 허연수 부회장에게 GS리테일의 '윈윈' 전략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허 부회장의 동반성장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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