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자금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언니와 오빠를 설득하는 과정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구미현씨가 결국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말이 유통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계획을 보면 구미현씨가 완전히 구지은 부회장에게서 돌아섰다고 보기도 어렵다. 라데팡스파트너스측은 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조건 아래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면 구지은 부회장은 계속 아워홈을 이끌 수 있다.
다만 아워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영권 보장 등의 조건과 관련해 회사를 통한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주식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지분을 동반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구미현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각각 들고 있는 아워홈 지분의 적절한 매수자를 찾아 7월 안으로 최종낙찰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른 뒤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미래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를 매출 2조 원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1등 아워홈으로 올라서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는 글로벌 단체급식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식품사업의 수출 역량 강화에 집중해 본격적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08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거뒀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봤던 2020년 17억 원의 영업손실을 훌쩍 뛰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