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자동차금융시장이 카드사들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다투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자동차금융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 마이카'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을 이끌고 있으며 KB금융그룹에서는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이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 자동차금융시장이 카드사들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전략 차이도 눈길을 끌고 있다. |
신한카드는 12일 온라인 자동차 중개 플랫폼인 ‘겟차’와 ‘자동차 구매 관련 온라인 딜러십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겟차가 1500명이 넘는 딜러(판매업자)를 바탕으로 자동차 중개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협약이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신한카드는 기대하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번 투자협약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캐피탈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신한캐피탈은 전략적 투자 펀드를 통해 35억 원을 겟차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 및 신한 마이카 플랫폼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
신한금융지주가 2020년에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을 대상으로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신한카드에서만 자동차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신한캐피탈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교통정리에 따라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로부터 1조 원 규모의 자동차 및 소매금융자산을 넘겨받아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했고 신한캐피탈은 투자금융 및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같은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업무조정과 협업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원신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신한 전략은 계열사 사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추진하는 전략을 말한다. 신한금융그룹에 있는 매트릭스체제가 대표적이다.
KB금융그룹은 신한금융그룹처럼 계열사 업무의 교통정리에 나서는 대신 관련 계열사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같은 전략이 가능한 배경으로 KB캐피탈이 보유한 자동차금융 및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단단한 시장입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KB차차차는 KB캐피탈이 2016년 내놓은 중고차거래 플랫폼이다. 등록매물대수 14만여 대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에 자동차금융에 필요한 카드 상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효과를 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차차차를 추가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5월 개인 사이 중고차거래 때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KB차차차에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에 손을 뻗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