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념 성향 연도별 추이. <한국행정연구원 보고서>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9%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우리 국민 가운데 본인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4%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 22.8%보다 7.6%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2016년 조사 뒤 처음이다. 2017년 현 정부 출범 당시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각각 21%, 30.6%였다. 이후 꾸준히 보수 비율이 높아지고 진보 비율이 낮아졌다.
문재인 정부 기간 보수 응답 비율은 2018년 21.2%, 2019년 24.7%, 2020년 25.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보 응답 비율은 2018년 31.4%, 2019년 28%, 2020년 26.8%로 계속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을 중도성향이라 답한 응답자 비율은 46.8%로 2013년 이후 줄곧 40%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30대, 40대에서 진보가 보수보다 우세했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보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별로는 월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경우 보수라고 답한 비율이 47.3%였으며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10.5%에 그쳤다. 100~200만 원일 경우 보수 51.5%, 진보 12.0%로 나타났다.
소득이 500~600만 원인 경우와 600만 원 이상인 경우 보수와 진보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 이민자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이들도
문재인 정부 출범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25.0%로 지난해 조사(18.3%)보다 6.7%포인트 높아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14.3%)와 비교하면 10.7%포인트나 상승했다.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율도 12.9%를 기록했다. 지난해(9.9%)보다 3.0%포인트, 2017년(5.7%)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성소수자와 관련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율은 54.1%로 지난해(57.0%)보다 2.9%포인트, 2017년(57.2%)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빈부격차라고 답한 이들이 25.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조사(18.3%)보다 22.1%나 늘었다.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21.6%),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이(21.3%)가 뒤를 이었다.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분배라고 답한 비율이 37.4%로 가장 많았고 성장이 26.7%로 뒤를 이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분배가 성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에 관한 국민들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2021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807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면접조사를 원칙으로 하며 자기 기입 방식을 병행해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행정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