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방울그룹주 주가가 급락했다.
쌍용차 인수전에 KG그룹이 참전한다는 소식에 쌍방울그룹을 향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쌍방울 주가는 전날보다 17.81%(195원) 내린 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래산업(-18.16%), 광림(-11.76%), 아이오케이(-10.00%), 비비안(-7.33%) 등 계열사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KG그룹은 쌍용차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협력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케미칼은 7일 쌍용차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해 "KG그룹은 그룹 차원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KG그룹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쌍용차 인수 후보 가운데 자금조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합병(M&A)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림은 1일 "당사는 사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하여 쌍용자동차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향후 우선협상자선정이나 계약체결 등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공시했다.
쌍용차 인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7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 위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정 원장은 금융감독원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함으로써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위법행위 발견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