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년부터 하락장에 진입하며 20% 수준의 조정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3년부터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경기 침체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파이낸스는 7일 증권사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증시 조정은 2023년 하반기부터 20%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 지표인 S&P500 지수가 올해 5250포인트로 마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6일 S&P500지수는 4481.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연말까지 아직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주식 투자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심화와 올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등과 같은 영향은 다소 시차를 두고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방크는 따라서 올해보다 내년 하반기 경제상황이 더 악화하며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큰 폭의 증시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과거에 경기 침체 국면에서 S&P500지수가 20~30% 수준의 조정을 겪었던 만큼 내년에도 미국 증시에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주식시장은 당분간 매수세 유입과 주주환원 등에 힘입어 강력한 방어 능력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증권사 크레딧스위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S&P500지수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며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할 때까지 아직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기회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다만 야후파이낸스는 이런 투자전략이 미국 경기침체 시기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 때 유효하다며 사실상 불가능한 전략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미국에서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세를 보이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확정적으로 내놓은 유일한 기관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앞으로 2년 안에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야후파이낸스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는 항상 대규모 매도 행렬과 주식 약세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고 경기 침체 영향을 받기 직전까지의 기간을 노리기는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