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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4-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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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안동일은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제철의 경쟁기업인 포스코에서만 35년 가까이 일한 제철설비 분야 전문가다.

철강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수소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는 데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9년 5월23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 기술위원, 광양제철소 소장, 포항제철소 소장을 지냈다.

포스코 고문으로 일하다 현대제철의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된 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직원과 소통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연임 성공해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추구
안동일은 2022년 3월23일 인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5년까지 3년 더 현대제철을 이끌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은 “현대제철은 규모의 성장을 지향해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일은 새로운 기업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3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하며 먼저 미래 전동화 관련 소재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 수소 등으로 동력에너지를 전환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이동에 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현대제철의 업종과 소임에 비춰 모빌리티 부문 사업 확대와 고부가 첨단 소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숙제로 다가온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동일은 “저탄소 원료 적용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대적 소명에 충실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해 넷제로(배출한 탄소량에서 제거한 탄소량을 뺀 순 배출량이 0인 상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사업거점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안동일은 “탄소중립과 무역장벽으로 촉발된 공급망 체계의 변화는 모든 산업군에서 원료 공급부터 제품 생산, 수요시장, 물류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사업지형을 바꾸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국내외 최적의 사업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시장상황에 맞춰 특화함으로써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현대제철 실적.
△현대제철 영업이익 사상 처음 2조 넘어
현대제철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3251.3% 늘었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장기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2014년 1조5천억 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1조 원 아래로 내려갔고, 2020년에는 1천억 원선도 무너져 703억 원을 보였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업황 둔화로 해마다 실적이 후퇴했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에는 자동차 강판 등의 시황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이뤘다.

안동일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 등 사업체질 개선 노력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에 따라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인상됐다”며 “박판열연, 컬러강판 등 저수익 사업 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22년에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및 수익성 중심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는 신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자동차 강판을 연간 100만 톤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판 부문에서는 환경규제에 따른 중장기 LNG(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9% Ni(니켈)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육상 저장탱크 수요에도 대비한다. 9% 니켈강은 현대제철이 2020년 개발을 완료한 LNG 선박용 후판이다.

현대제철은 2021년 2월 현대중공업이 9% 니켈 후판을 사용해 건조하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2척의 연료탱크용 소재를 수주하고 같은 해 6월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 철강사 전환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안동일은 사업효율화와 조직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해왔다.

현대제철은 2021년 12월28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비앤지스틸에 스테인리스(STS) 사업 관련 자산을 1225억 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스테인리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제철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현대비앤지스틸에 양도하는 것이며 생산이나 고용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10월 순천 공장 컬러강판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매년 영업손실을 보면서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컬러강판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전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6월에는 당진 공장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을 멈췄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단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주단조 전문 자회사인 현대IFC를 설립했다.

전기로 열연사업은 높은 제조원가 탓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업체들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KG동부제철은 2014년, 포스코는 2015년에 사업을 접은 데 비해 현대제철은 2020년에야 철수했다.

안동일은 2020년 7월 발간한 지속가능 통합보고서에서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그동안 지향하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최적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구조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제철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전사 정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조율하는 등의 스마트 업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4월에는 각 사업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사업부제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회사가 사업부 단위로 움직이면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업부제 조직이란 사업부가 영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아 이익 및 책임 단위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분권적 조직을 말한다.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을 통해 현대제철은 7개 사업부로 나뉘었다.

안동일은 2020년 4월 ‘HIT(Hyundai steel : Innovation Together)’ 활동을 도입해 수익성 확대를 도모했다.

HIT는 설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일련의 혁신활동을 뜻한다. 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안동일은 철강사업에서 산업부산물 및 폐자원 재활용 확대를 통한 환경경영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021년 12월 농림식품부, 농협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축분뇨(우분)를 활용해 만든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분 고체연료 1톤을 사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1.5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021년 9월에는 석회석 대신 패각(조개 껍데기)을 소결공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에 적합한 소결광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석회석은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30만~35만 톤가량 발생하는 패각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1년 9월 현대제철은 반도체 부산물인 폐수 슬러지(폐수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를 제철 과정에서 쇳물의 불순물 제거를 위한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신기술은 쇳물에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을 형석 대신 투입해 쇳물의 녹는 점을 낮춰 불순물 제거 반응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형석 구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폐수 슬러지 재활용도를 높일수 있다.

현대제철의 ESG 경영 노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11월 발표된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4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DJSI 월드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사회책임투자 지표다.

현대제철은 2021년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2020년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2021년 1월25일 현대제철은 5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 채권의 하나로 탄소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ESG 채권을 발행한 것은 금융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애초 2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했으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렸다.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왼쪽 3번째)이 2021년 12월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왼쪽 1번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와 협력 확대
현대제철은 2021년 9월29일 포스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물류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품운송 선박과 전용부두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연간 약 24만 톤 물량의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이란 2개 이상의 운송 물량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빈 배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운송 방법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그동안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코일을 각각 연간 180만 톤과 130만 톤씩 운송해 왔는데 복화운송을 통해 각각 연간 12만 톤 규모의 코일을 서로 상대방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2월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수소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수소 관련 기술 개발 등 수소 분야의 협력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업무협약에는 수소환원제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제련 과정에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로 그동안 경쟁을 벌여왔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창업주 시절부터 쇳물에서 최종 철강제품까지 만드는 일관 제철사업 진출을 추진했지만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인 2010년에야 당진제철소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포스코 출신인 안동일이 현대제철 대표에 선임됐을 때 기술유출 등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에 들어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경쟁관계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진제철소 환경개선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29일 당진시청에서 김홍장 당진시장과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 개선에 2021년부터 5년 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협약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환경 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진제철소는 이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환경 개선에 51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2025년까지 투자할 금액을 더하면 10년 동안 약 1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환경 개선은 현대제철의 생존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2019년 5월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충남도로부터 당진제철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으로 가까스로 조업정지 처분에서 벗어났다.

현대제철은 당시 당진제철소를 10일 멈추면 손실 규모가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수소사업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SPG수소, 하이넷 등 국내 수소 분야 대표 업체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수소차용 수소 공급을 위해 당진 수소공장에 '하이넷 수소가스 출하센터'를 짓는 공사에 들어갔다.

협약식과 착공식에는 안동일 외에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성재 SPG수소 회장, 유종수 하이넷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순도 수소 생산·운송·유통과 수소충전소 운영 및 수소차 보급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소산업 전략도 발표했다.

안동일은 “생산되는 수소를 하이넷을 통해 유통해 약 8천 대의 수소전기차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제철소 부생가스와 폐열을 활용해 약 18만 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수 있는 수소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2016년 수소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인근에 수소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안동일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운용하는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을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운영을 돕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자는 목표로 당진제철소 가동 시점부터 자원순환 및 자원재활용을 묵묵해 수행해 왔다”며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기업 역량을 다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이루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대표이사 선임
현대제철은 2019년 3월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을 사내이사에 임명하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안동일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제철의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안동일은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으로 현대제철에 영입됐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의 전권을 쥐게 됐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말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현대차그룹 경영 전반을 사실상 책임지게 된 뒤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사로 평가됐다.

안동일은 현대제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에서 소임을 다했고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회사와 한국 철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기술·생산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
안동일은 2019년 2월15일 현대제철에 신설된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안동일의 사장 선임을 두고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사의 경쟁이 격화하는 추세”며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안동일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해 제철 설비와 생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안동일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과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안동일은 포항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 설비 고도화, 고급강 양산 기술력 확보 등에 힘썼다.

현대제철이 경쟁기업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파격적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제철 최고경영자는 2001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래 회사 내부에서 발탁되거나 현대차그룹 계열사 경영자 중에서 선임됐다.

2006년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한 적은 있지만 사장급을 경쟁기업에서 데려온 것은 안동일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컨설팅 회사를 통해 외부의 철강 전문가 중에서 사장감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2017년 2월6일 안동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안동일은 2017년 2월 포스코그룹 정기인사에서 포항제철소장에 임명됐다.

안동일은 취임사에서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난 50여 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삼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해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그 어떤 변화와 도전에도 의연히 맞서 ‘위대한 포스코, 위대한 포항제철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자”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경영 방침으로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해 위험 없는 제철소 구현 △설비 고도화를 통한 설비 본원 경쟁력 강화 △핵심 고급강 양산 제조 기술력 확보 △고장 제로(zero), 불량 제로, 낭비 제로의 ‘3대 제로’ 도전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안동일이 포항제철소장에 취임한 직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설비 고도화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2017년 2월27일 ‘넥스트(Next) 50년 설비 고도화 투자 발대식’을 열고 노후 설비가 많은 포항제철소의 설비 성능을 대대적으로 향상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품질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안동일은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고품질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 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포항제철소의 선재부, 전기강판부, 스테인리스(STS)부 등 3개 부서를 대상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해 품질 부적합률을 5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안동일은 “품질 부적합률 50%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포스코의 미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안동일은 2015년 1월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됐다.

이때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소장과 광양제철소 소장이 동시에 바뀌었는데 이는 포스코그룹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동일은 2015년 2월2일 열린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추진할 3가지 경영방침으로 안전, 설비강화, 수익성 향상을 제시했다.

안동일은 “스스로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를 정착시킬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겠다”면서 임직원에게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자세를 지녀줄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주도의 안전활동인 ‘안전 SSS 활동’을 통해 직원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안동일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 강화와 지속적 설비개선 노력을 통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수익성 향상을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다각적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놓았다.

안동일은 실제로 광양제철소장 재임 중 △설비성능 복원 관련 운영체제 개선 △부서별 낭비요소 제거 △업무 몰입도 제고 실천 등에 힘을 쏟았다.

2015년 9월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공장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광양제철소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광양제철소의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공장은 연간 50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감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포스코가 글로벌 2위 자동차강판 생산 철강기업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게 할 설비로 평가받았다. 포스코는 이 설비 증설에 약 2년 동안 2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원교육 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2015년 10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철강업의 도요타 실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다양한 외부 컨설턴트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으며 직원들을 불러 모아 ‘철강업의 도요타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4월8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은 현대제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 사장 연임에 성공했으나 노동자 안전 강화와 노사관계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놓여 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으로써 안전보건관리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경영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는 환경이 펼쳐졌다.

안동일은 2022년 3월 발생한 당진제철소 사망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고 사흘 뒤 예산공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흘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점거농성까지 이어졌던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애초 노조에서 주장했던 직접고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다시 갈등이 일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안동일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 타결로 이끈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발휘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아 노동자 안전 강화, 노사관계 회복을 주된 경영기조로 삼고 있다.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새로운 기업정체성으로 스스로 내세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실현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신사업 가운데 특히 수소사업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히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과제다.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활용,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금속분리판 생산, 수소 생산설비 기반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수소사업 관련 협력에 나설 정도로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사업 확대는 안동일이 강조하는 ESG경영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므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평가/사건사고
◆ 평가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2021년 6월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2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철강업계 회장단이 철강 수급 안정과 안전문화 실천 결의를 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홍석표 고려제강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한국철강협회>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다.

안동일은 201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순천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준비된 인재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나는 산 넘고 물 건너 24km의 길을 걸어 다닌 시골소년이었다”며 청풍에 살던 시골소년에서 제철소장이 되기까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온 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안동일은 학생들에게 포스코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늘 FF(Fact Finding)를 할 것’을 당부했다.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또 전공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 전문 매뉴얼 엔지니어가 될 것, 어학 실력을 기를 것, 건강을 잘 관리할 것, 인간관계를 중시할 것 등 5가지 실천 사항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바로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팩트를 파악하고 현상을 문제와 연결하는 능력을 기를 것, 잡초형 인재가 되어 어려움을 투자와 끈기로 극복하는 정신을 지닐 것, 열정적으로 학습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직원과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직원과 사장 사이의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한편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태도를 중시한다.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된 후 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

광양제철소장에 오른 뒤 한 달 넘는 기간에 모든 직원과 정기적으로 전자편지를 통해 소통하고 도시락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종종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며 제철설비 분야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직접 전수했다.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업무보고와 멘토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격려하면서 제철소 혁신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진정성을 지니고 모든 일을 대할 것을 강조한다.

2016년 3월 ‘제철소장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성은 본능적인 신뢰를 부른다”며 “조직과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훗날 후배들이 ‘저 사람이 내 상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이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해 2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파이(π)형 인재가 될 것도 당부했다.

철강인으로서 자부심도 빼놓지 않았다. 안동일은 신입사원들에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를 선물하면서 철이 인류 역사에서 지니는 의미와 철강업 종사자로서 지녀야 할 자부심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태어나고 자란 충북 제천지 청풍면 일대의 고향 마을이 수몰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1978년 시작된 충주댐 공사가 완공을 앞둔 1985년부터 청풍호에 물이 차올라 고향 마을이 없어졌다고 한다.

◆ 사건사고

△현대제철 협력사 노조와의 단체교섭 의무 여부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는 2022년 3월25일 심판위원회를 열고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 신청을 인용했다.
 
원청인 현대제철이 비정규직지회와의 교섭에 성실히 응해야 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021년 직접 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지회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절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으나 기각당했다.

그러나 중노위는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관해서는 협력사뿐 아니라 원청인 현대제철도 단체교섭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차별 시정과 불법파견 해소, 자회사 전환 등 비정규직지회가 단체교섭을 요구한 다른 사안과 관련한 단체교섭 의무는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중노위 판정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안전사고
안동일은 2022년 3월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중대재해법에 따라 입건됐다.

2022년 3월5일 현대제철 충남 예산공장에서 2차 하청업체 노동자 A(25)씨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흘 전인 2일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금속을 녹이는 도금 포트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현대제철에서 두 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가 50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사망자 등이 발생했을 때 적용된다. 특히 안전보건관리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2013년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뒤 한동안 사고가 없었으나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5월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가 이례적으로 사고 현장뿐 아니라 본사까지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꼽히는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을 2021년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으나 2022년에도 사고 발생을 막지 못했다.

△비정규직 노조와 정규직화 방안 놓고 갈등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비정규직 노조가 2021년 10월15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52일 동안 이어진 이 파업은 현대제철 사상 최장기간 파업이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비정규직지회 소속 협력사 노동자 2천여 명은 2021년 8월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TC 등에 입사하기를 거부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원 100여 명은 8월23일부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현대제철과 비정규직지회가 10월 특별협의를 열어 농성을 끝내는 데 합의하면서 점거농성이 마무리됐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2018년 11월부터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협력업체 5곳을 대상으로 불법파견 수시근로감독을 실시한 뒤 2021년 2월10일 당진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불법파견을 시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현대제철이 불법파견 시정을 위해 사업장별로 현대ITC 등 자회사 3개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 7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현대제철은 대규모 제조업체로서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문제를 최초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회사 설립을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을 추진했다. 반면 비정규직지회는 이를 두고 또다른 형태의 간접고용이라고 주장했다.

△철근 가격 담합 혐의로 벌금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1년 10월27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에 각각 벌금 5천만 원을 선고했다.

이들 5개사는 건설자재협의회와 기준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 5월 서울시 중구에 있는 카페에서 영업팀장회의를 열고 철근 유통가격 할인폭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들은 위 회의에 직접 참석하거나 유선 연락을 하는 방법으로 2015년 5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모두 27회에 걸쳐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이들의 담합행위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119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5개사는 공정위의 결정에 반발해 시정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소송을 냈으나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상고 이유에 대해 심리하지 않고 기각하는 것) 결정을 받았다.

△고철 가격 담합 혐의로 검찰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2월17일 고철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현대제철, 야마토코리아홀딩스,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4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월 이들 4개사와 동국제강,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7개 제강업체의 고철 구매가격 담합을 적발하고 3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추가 심의를 거쳐 4개사만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이다.

공정위는 담합 기간, 시장 영향력, 경쟁제한 효과, 공정위 조사 협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경쟁질서를 현저히 저해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한 현대제철 전현직 임직원 3명에게 200만 원 씩 모두 60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했다.

7개 제강업체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철근 등 제강제품의 원재료인 고철의 구매가격 변동 폭과 시기 등을 두고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 업체는 구매팀 실무자들이 영남권에서 120회, 경인권에서 35회 등 모두 155회 모여 가격 변동 계획, 재고량과 입고량, 수입계획 등 고철 기준가격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조업정지 논란 
현대제철은 2020년 6월9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의 판단으로 가까스로 충남 당진제철소에 대한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피했다.

충남도는 당진제철소가 고로 내부의 압력 조절 밸브인 ‘브리더’를 무단으로 개방해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했다며 2019년 5월30일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충남도의 처분이 과하다며 중앙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는데 중앙행심위는 2019년 7월9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2020년 6월 조업정지 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중앙행심위는 고로 내 특정 작업 중 압력과 공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 없다며 현대제철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 포스코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철강협회 회원 업체들도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고로 작업 과정에서 브리더 밸브를 여는 점도 조업정지 처분 취소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현대제철은 조업정지 처분을 피하면서 실적 타격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제철은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8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고로는 5일 이상 가동하지 않으면 쇳물이 굳어져 재가동에만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반영해 추정한 손실액이었다.

안동일은 2019년 5월 충남도의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충남도지사, 충남도의회 의장, 당진시장, 지역 시민단체 대표, 인근 마을 이장 등 93명에게 사과문을 보내 선처를 호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포스코 기술유출 논란
안동일이 현대제철에 영입되면서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경쟁기업에 넘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안동일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5년 가까이 포스코에 몸담으며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이후 자문으로 물러났다가 2019년 2월에 현대제철에 영입됐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이 철강시장에서 서로 유력한 경쟁기업인 만큼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현대제철로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9년 3월1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의 이직을 놓고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며 “포스코 제철소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사장이) 주요 기술이나 영업비밀 등을 유출한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일은 같은 해 3월22일 열린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기술유출 가능성 논란을 놓고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유출에 관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최정우 회장이 한국 철강업 발전을 위해 통상문제, 글로벌 진출 등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며 “특히 현대차 계열사로서 포스코와 협조하자는 격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2021년 11월10일 당진시청 목민홀에서 김홍장 당진시장(왼쪽에서 두번째), 서봉철 현대그린개발 대표이사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당진시>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이 됐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하며 포스코건설로 이동해 플랜트사업본부 열연사업그룹 담당 집행임원을 맡았다.

2010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에 올랐다.

2011년 상반기부터 포스코 글로벌조업대비지원반 지원담당 임원을 겸임했다.

2013년 3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포스코 전문기술임원에 보임됐다.

2015년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장에 선임됐다.

2015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에 임명됐다.

2018년 1월 포스코 베트남법인(SS-VINA) 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2018년 2월경 사표를 내고 자문으로 물러났다.

2019년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2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 학력

1977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이영애와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이영애는 안동일이 광양제철소장을 맡고 있던 시절 광양제철소 부장급 이상 임원 배우자로 구성된 봉사단체 한마음봉사단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 상훈

◆ 기타

2021년 현대제철에서 보수로 모두 11억59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억1천만 원, 상여 3억2300만 원, 기타근로소득 2600만 원을 받았다. 2020년에는 상여 없이 급여로만 6억92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포스코에서 퇴직할 때 15억81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1월 회사에 사표를 냈는데 1월 급여로 3600만 원을 받았다. 나머지는 상여 4억9200만 원, 퇴직소득 10억5300만 원 등이다.

2021년 말 기준 현대제철 주식 3천 주를 들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2020년 5월6일 주당 2만1600원에 장내매수한 것이다. 2022년 3월28일 종가 4만1050원 기준으로 1억2315만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뒷줄 가운데)이 2020년 10월14일 서울 강남구 내곡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통강전기로협의회>
“현대제철은 규모의 성장을 지향해왔던 관성에서 벗어나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겠다.” (2022/03/23,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다.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및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및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1/12/16,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과거 기업의 경쟁력이 산업구조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좌우됐다면, 이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2021/06, 현대제철 2021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자리를 채우는 오늘날 변화를 향한 주도적 의지와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남게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습득하고 고민을 더해 현대제철만의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기업이 경제발전 역할만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규제보다 더욱 선진화한 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2020/10/29, 당진시와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업무협약’을 맺으며)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저탄소 자원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으로 이는 전기로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겠다.” (2020/10/14,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뉴딜과 전기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 인사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의 각 부문별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2020/07, 현대제철 2020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에서)

“전사적 혁신 활동의 시작을 선포하고자 한다. 지난 수년 동안 심화한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쳐 전례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0/04/01, 임직원 대상 영상 메시지에서)

“현대제철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는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진지역 학생들이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19/10/23, 당진장학회와 50억 원 출연 장학금 협약을 맺으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환경 문제에 이름이 거론돼 저희를 응원해주신 지역주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19/06/12,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한 사과문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대제철은 포스코의 경쟁기업이자 현대차 계열사로서 포스코와 협조할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영에 미치는 안전, 환경은 (두 회사가) 원활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국 철강 발전을 위해 협조하고 대외 통상 이슈에 같이 대처하고 글로벌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2019/03/22,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마그네슘과 니켈 같은 경량화 소재를 개발해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수요에 대비하고 탄산리튬 등 신산업에서 활로를 찾겠다.” (2016/08/12,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와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며)

“포스코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오기에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을 장려하고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2016/06/16, '2016 포스코명장'에 선정된 직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사회와 서로 돕고 사는 상생의 길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작은 배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2015/09/21,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과 광양 5일장을 방문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를 낮추는 것, 품질을 올려 고급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 결함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같은 활동이 모두 수익성 향상 활동이다. (광양)제철소는 안전과 함께 수익성 활동에 집중하겠다.” (2015/04/27, 광양제철소의 원가절감 활동과 관련해)

“조직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협력’에서 나오며 협력의 전제조건의 바로 ‘소통’이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내고야 마는 포스코의 DNA와 노경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광양제철소 만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찬란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 나가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둔 패밀리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며 세계 최고의 제철소가 되도록 여러분과 하나가 돼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외주협력사 직원의 기술력이 곧 포스코의 정비품질이다. 설비 안정화와 무사고·무재해 일터 조성으로 포스코 패밀리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2013/12/24, 광양제철소가 외주협력 기업을 대상으로 연 ‘기능경진대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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