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의 ‘심층관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심층관리대상 기업으로 분류되면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맺고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하는 등 채권단으로부터 더욱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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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39개 주채무계열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심층관리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등에 부실기업에 대한 평가를 엄격히 할 것을 주문하면서 채권단이 주채무계열 기업들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주요 시중은행장을 만나 “해운과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취약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의 위험을 잘 살펴서 주채무계열 평가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 원 이상인 39개 대기업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주채무계열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단계를 이르면 이번주 안에 마무리하고 기업들을 ‘정상-자율관리-심층관리-구조조정’ 등 4단계로 분류하기로 했다.
‘자율관리’는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채권단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되는 기업이다. ‘심층관리’는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맺고 자구계획을 추진해야하는 기업이다.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강제적인 구조조정 수단이 필요한 기업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정상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평가에서 심층관리 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두 기업이 심층관리 그룹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심층관리대상에 오르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를 맺고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은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의 회동을 계기로 다음주안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