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증시가 2분기의 첫 달인 4월부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대신증권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데 따라 미국 증시가 4월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을 시작으로 2분기 동안 시장에서 우려하는 불확실성이 제압되고 증시 체력은 견고해질 것"이라며 "나스닥지수나 IT, 2차전지, 전기차, 메타버스 등 성장주 중심의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 완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 △과거 금리 인상기 증시 움직임 △견고한 실적 등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증시를 휘정이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갈등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국제안전보장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미가입 및 중립국 선언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 충돌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을 향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증시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연준은 3월 FOMC 이전에 베이비스탭을 기정사실화해 줬고 빠르면 5월이 양적긴축 시점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며 "연준이 선제적 시장 소통을 통해 증시 불안을 최소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래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 우려가 완화된 점도 증시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증시는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강도와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에 힘입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일관된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5~6월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하면 증시도 물가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49년 전 발생한 1, 2차 석유파동 시기에는 연준의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 수행 여부와 강한 긴축 강도(단기이자율>인플레이션율)가 스태그플레이션기의 물가 안정을 이끈 바 있다.
그동안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시기에 증시가 상승했던 만큼 이번 금리 인상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1994년, 1999년, 2004년, 2015년 4차례의 금리 인상기에 평균적으로 S&P500지수는 21.9%, 나스닥지수는 26.0%, 다우지수는 24.5% 상승했다.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는데 기업들이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을 기대되고 있다.
1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기업 매출과 이익을 감소시킬 만한 변수가 많았고 이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하지만 1분기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타 10.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EPS증가율 전망치가 9.9%인데 이를 웃돌았다.
문 연구원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1분기 실적이 가장 견고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의 절대 수치가 견고하다면 향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실적 추정치 상향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