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4-01 17:33:5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가 맘스터치의 미래를 맘스터치랩에 걸고 있다.
1일 맘스터치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특화매장 '맘스터치랩(LAB)'은 맘스터치가 기존에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와 ‘붐바타’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맘스터치랩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기존 맘스터치 매장이나 붐바타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일정 기간 동안 메뉴를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이를 각 브랜드 메뉴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현재 맘스터치랩 매장을 서울 송파, 화랑대, 역삼, 용산 등 4곳에 두고 있다.
이들 매장이 모두 다른 상권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상권별로 소비자 수요와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맘스터치랩 2호점인 '맘스피자'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피자를 선보이고 있으며 3호점인 '가든 역삼점'은 오피스 상권의 특성에 맞춘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랩 4호점인 '테라스 용산점'은 가볍게 주류를 소비할 수 있는 ‘캐주얼 펍(Pub)’ 콘셉트로 버거와 맥주를 조합한 ‘버맥’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4호점에서는 퇴근길 직장인과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의 수요와 선호사항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맘스터치앤컴퍼니가 맘스터치랩을 시험장으로 삼아 기존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새 메뉴를 개발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사업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린 결과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둬 올해에는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가려고 한다"며 "올해 맘스터치랩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의 상황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8년만 해도 연구개발 인력이 모두 7명에 불과했는데 2019년 3명을 늘린 데 이어 2021년에도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연구개발품목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김동전 대표가 내실 다지기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실적 반등이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11월 맘스터치앤컴퍼니(옛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19년 매출이 성장했지만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은 8.7% 감소하고 순이익은 23% 후퇴했다.
김 대표는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 수장에 올라 재무상황과 수익구조를 손보고 맘스터치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17억 원대의 순손실을 보고 있는 자회사 2곳을 정리하는 작업도 추진했다.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제조기업인 크레이더스의 지분을 전부 정리했고 광고업체 에이치이엔티의 청산작업도 올해 계속 추진한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평판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 12월 송중기씨 등 유명 배우를 기용해 대대적 마케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21년 매출 3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395억 원을 냈다.
다만 부족한 지점들도 있다. 맘스터치의 2021년 국내 점포 증가율은 2.9%로 2020년 5.7%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국내에서 햄버거와 치킨 등 QSR(퀵서비스레스토랑)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점포 증가율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상장폐지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3월31일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앞서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올해 1월20일부터 2월15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맘스터치앤컴퍼니 지분 97.94%를 확보해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갖췄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