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올해 일일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중국증시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적고 앞으로 크게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중국 현지 매체 금융투자보는 중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순매수 규모가 오랜 만에 100억 위안(1조9천억 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중국증시가 저점을 지나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30일 외국인 자금 순매수 규모는 127억2600만 위안(2조4219억 원)에 이르렀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최대 규모를 보였다.
특히 그 동안 중국증시 약세를 주도했던 주류, 은행, 배터리 섹터에 외국인 자금 순매수세가 집중됐다.
같은날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266.6포인트로 전 거래일인 29일보다 1.96%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12263.8포인트로 3.1% 상승했다.
중국증시는 올해 1분기 내내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둔 미국과 중국 갈등,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 등으로 중국과 글로벌 경기 전망에 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협상 기대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순매수세가 나왔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증시 투자자들은 외국인 자금을 ‘똑똑한 투자자금’으로 부른다. 중국 투자기관보다 경험과 자금력이 충분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전문 연구팀과 정보력으로 가치주와 성장주를 선택해 장기투자 노선을 걷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자금 움직임을 통해 중국증시에 관한 투자자의 전망이 낙관적인지 비관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외국인 자금의 투자 노선을 참고해 종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심지어 중국 내륙 투자기관들도 외국인 자금 움직임을 벤치마킹해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계획한다.
중국 본토증시 전망은 낙관적이며 다시 3월 중순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징진 골드만삭스 중국시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보에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종목 보유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증시에 타격이 클 수 있는 블랙스완(일어날 가능성이 극도로 낮지만 큰 충격을 주는 악재)만 없다면 중국증시는 크게 반등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류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증시의 연간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750억 달러(90조7425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