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3-29 1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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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LA공장 전경. <대상>
[비즈니스포스트] 대상이 미국 현지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한다.
대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미국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대상은 이번 공장이 안정화된 이후에 공장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LA공장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현지의 김치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앞으로 미국을 대상의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으로 김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현지 공장을 본격 가동해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둔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 등 현지 대형 매장에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해간다. 종가집 김치는 2021년 월마트 입점한 뒤로 점차 입점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과거 현지 한인 위주로 소비되던 김치가 이제는 현지인들이 찾는 음식이자 미국시장의 보편적 식문화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 대상의 LA공장 준공식에서 최창우 대상아메리카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와 공장 관계자, 현지 거래처 관계자, 소비자 패널들이 테이프 커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은 2021년 1617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8% 늘었다. 2017년 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년 사이에 수출 규모가 4배 이상 커졌다.
완공된 미국 LA공장은 1만㎡(3천 평) 규모로 1년에 2천 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을 짓기 위해 대상은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의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대상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매출을 1천억 원까지 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된다.
대상 관계자는 “LA공장을 가동하면 종가집 김치의 영업활동이나 생산과 유통, 판매관리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와 제품 신선도 제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