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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년 만에 새 회장, 손태승 함영주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3-28 1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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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2019년 1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후 3년3개월 만에 새로운 4대 금융지주 회장이 나왔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다른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끝난다. 하나금융지주에서 불어온 새로운 바람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타고 이어져 금융지주 리더십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3년 만에 새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 4대 금융지주 로고.

다만 그동안 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되고 투명성도 많이 높아진만큼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현재 금융지주 회장들이 실적호조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 임기가 각각 내년 3월에 끝나는 만큼 올해 안으로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와 논의가 시작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 모두 재연임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3월 회장에 올라 2020년 3월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장 재임 중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2019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짧게 회장을 겸임한 뒤 이후 겸임을 끝내고 회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10년 사이 연임에 성공하면 대부분 다시 연임하는 행보를 보였다. 재연임을 하지 않은 경우는 2017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회장 아래 부회장을 두고 있지 않은 점도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의 재연임 도전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부회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 후계구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본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부회장을 두고 있는데 하나금융지주에서 실제로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에 올랐다.

다만 5월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점은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의 재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 3년 만에 새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금융업은 정부당국의 규제를 받는 대표적 규제산업으로 꼽힌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공금융기관뿐 아니라 민간금융사까지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은행이 주축이 된 금융지주는 가계대출 등 금융정책의 집행에서 핵심역할을 맡는 만큼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리더십이 자주 바뀌는 양상이 나타나곤 했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권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인물들이 주요 금융그룹의 회장을 맡아 당시 ‘금융권 4대 천왕’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강만수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임기를 이어간 이는 아무도 없다.

현재 각 금융지주에서 차기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있다. 다만 회장으로 오를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등이 다음 회장의 유력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임영진 사장과 진옥동 행장은 2019년 말 조용병 회장 연임 당시 회장 후보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2020년 말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그룹의 2인자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덕 행장은 24일 우리은행장에 공식 취임한 데 이어 25일 주총에서 우리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지주 이사회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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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 임기가 내년 11월에 끝난다. 임기 만료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상황을 지켜본 뒤 연임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회장에 오른 뒤 2017년 11월과 2020년 11월 각각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했는데 현재 법적리스크 등에서 자유로워 다시 한 번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KB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보다 회장 후보자 양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금융지주에 3인 부회장과 1인 총괄부문장체제를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후계구도 짜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에서 허인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맡고 이동철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부문을 이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자본시장부문,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담당한다.

여기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금융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새롭게 선임되면서 역할을 더욱 넓혔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시대가 이제 막 열린 만큼 앞으로 함 회장의 임기인 3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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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다만 함영주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평가된다. 함영주 회장은 현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본안소송 1심에서 패소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앞으로 벌어질 법정다툼에서 최종 패소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문책 경고’ 처분 역시 확정될 수 있어 3년 동안 금융기관 신규 취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다음 회장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도 주목할 만한 인사로 여겨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애초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 등 부회장 3명을 두고 있었으나 최근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고 지성규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이은형 대표가 유일한 부회장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은형 부회장은 함영주 회장에 이어 바로 다음 회장 후보에 오르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은형 부회장은 1974년 태어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2020년 외부에서 하나금융지주에 영입됐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금융지주들은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면서 예전과 다르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지금은 외풍보다는 주가 부양, 배당확대 등 주주들이 원하는 바를 얼마나 잘 이끌 수 있느냐가 회장 연임과 선임에 주요 변수로 자리잡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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