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에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적용해 발열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최근의 기기 성능제한 논란으로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플립4에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든 AP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유명 팁스터(내부정보 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1세대)+가 들어가는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8 Gen1+는 스냅드래곤8 Gen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5월 정식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모델인 스냅드래곤8 Gen1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
스냅드래곤8 Gen1+는 이전 모델보다 발열과 성능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롤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이 들어간 갤럭시S22는 소비자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기기가 뜨거워지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며 “이 때문에 퀄컴이 새로운 AP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출시해 이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갤럭시S22의 발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의 AP 발열을 억제하는 데 하드웨어적 수단만으로는 부족하자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는데 이는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야기했고 이는 주주총회에서까지 거론됐다.
노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직접 GOS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3월10일 내부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에게 GOS의 기능, 관련 이슈 등을 설명했고 “임직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AP 발열 문제가 갤럭시S21에 이어 갤럭시S22의 발목까지 잡으면서 노 사장은 MX사업부의 전략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TSMC의 공정으로 만든 AP를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의 AP로 탑재한다는 것은 더 이상 MX사업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만 의존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갤럭시S22와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3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AP는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을 거쳤다.
하지만 삼성전자 MX사업부가 GOS 논란으로 꺾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해진 만큼 노 사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노 사장은 이미 GOS 사태 이전에도 과도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비판도 받아왔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플립4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갤럭시Z폴드4 등 Z시리즈는 새로운 폼팩터(형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게다가 올해 4분기에는 구글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두주자로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여러 해외 매체에서 나오는 보도를 종합하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플립4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는 대신 제품 완성도와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4에 스냅드래곤8 Gen1+가 탑재되는 것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최상위 스마트폰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해와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는 모든 주력자원을 갤럭시Z폴드4 등 Z시리즈에 투입해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냅드래곤8 Gen1+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