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03-23 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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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상배 시디즈 대표이사 사장이 MZ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MZ세대들에게 친숙한 e스포츠 분야를 활용한 제품 출시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동시에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상배 시디즈 대표이사 사장.
23일 시디즈에 따르면 e스포츠구단 젠지이스포츠(Gen.G Esports)와의 후원 재계약과 함께 올해 상반기 새 제품으로 게임용 의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디즈는 2010년 세워진 국내 의자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주력제품인 T50의 누적판매량은 200만 대를 넘어섰다.
시디즈가 게임용 의자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제닉스, 듀오백, 노블체어, 에이픽스 등 업체가 게임용 의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된 게임용 의자 개발을 위해서 시디즈 의자연구소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디즈는 의자연구소를 통해 연간 25억 원 안팎의 제품 개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 게임용 의자는 2019년부터 젠지이스포츠를 후원하면서 소속 게이머들의 의견을 참고해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 사장은 게임용 의자 개발로 시디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디즈는 젠지이스포츠 유니폼에 시디즈 로고 부착, 개인 스트리밍 및 론칭행사 사인회 등 신제품의 홍보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지이스포츠는 현재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인기 게임종목 모두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어 e스포츠 분야에서 마케팅 파급력이 뛰어나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은 2021년 국내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여름시즌의 일평균 시청자수(UV)가 이전 스프링시즌보다 약 7% 늘어난 약 362만 명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약 64%인 232만 명이 해외시청자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는 이미 MZ세대의 주류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시디즈는 게임용 의자의 판매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21년부터 게임용 의자 시장규모는 해마다 5.5% 이상 성장해 2025년 1억3077만 달러(약 1584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용 의자는 그동안 주로 PC방에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개인 구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PC방의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시디즈의 새 제품으로 게임용 의자를 선택한 것은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디즈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세계적 콘텐츠를 보유한 마블이나 디즈니 등과 협업한 의자 제품을 선보여왔다.
2018년에는 가수 윤종신씨와 협업해 시디즈의 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 '기댈게’를 제작했고 국내외 음악페스티벌에서 전용부스를 마련하는 등 MZ세대와의 점접을 늘리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시디즈는 그동안 값비싼 사무용 가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게임용 의자를 통해서 MZ세대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디즈는 2021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2519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0.7% 늘고 영업이익은 36.0% 줄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