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3월 들어 하루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에 내어준 2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오딘의 흥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순위 하락에 따른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버전인 '오딘:신반'이 29일 대만 서비스를 시작해 2분기부터 해당 매출이 반영되는 점, 하반기 신작 출시 등이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순위 하락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20일 모바일앱 마켓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일 매출순위는 3일 3위로 기존 2위에서 1단계 내려앉았는데 3월18일과 19일에는 리니지2M에
3위자리까지 내주며 4위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국내에서 엔씨소프트의 모든 리니지 지식재산(IP) 기반 게임들보다 매출 순위가 낮아졌다.
4위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출시 초기인 2021년 6월 말과 7월 초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던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순위다.
일각에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지난해 12월 초와 올해 1월 초에도 1주~2주 정도 3위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순위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2021년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는 오딘 흥행의 공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16일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신규 유물 추가 및 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한 직후 순위가 떨어진 점도 조 대표에게는 신경쓰이는 부분일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되는데 이번 업데이트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순위가 하락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큰 힘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면 게임 운영방향이나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만큼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29일 대만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국내 시장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기반 게임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경쓰이는 점이 될 수밖에 없다.
리니지W와 리니지M,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IP) 기반 모바일게임은 대만시장에서도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AI(data.ai, 이전 앱애니)에 따르면 20일 기준 지난 한달 동안 대만의 iOS 및 구글플레이의 게임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W는 1위, 리니지M은 3위, 리니지2M은 10위에 올라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오딘의 대만 흥행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딘:신반'이 29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해외 매출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앞선 테스트를 통해 ‘오딘:신반’의 성공적 대만 출시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며 “현지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계현 대표로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국내 매출순위가 하락하더라도 대만 서비스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대만 서비스를 바탕으로 오딘의 국내 매출 부진을 무난히 넘기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많은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확대를 바라볼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0개 안팎의 신작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 가운데 7개의 게임이 하반기에 출시된다.
하반기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비롯해 에버소울과 가디스오더 등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글로벌 출시한다.
그 밖에도 PC플랫폼에서 디스테라,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이터널리턴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