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쿠팡의 자체브랜드 상품에 대한 후기가 부당하게 작성됐다고 주장하며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이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쿠팡 자체브랜드 상품에 긍정적 후기를 남겼다는 것이 시민단체측 시각이다.

쿠팡은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녹색소비자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단체 6곳은 15일 오전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을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밝히고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계열사 직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자체브랜드 상품에 대한 구매 후기를 작성하게 했다며 이는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검색순위 조작이 어려워지자 이제는 자회사 직원들을 동원한 리뷰 조작을 통해  자체브랜드 상품의 노출순위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취급(거래조건 차별, 계열회사를 위한 차별), 부당한 지원행위(부당한 자산·상품 등 지원, 부당한 인력지원), 부당한 고객유인 등의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이 문제라고 본 쿠팡의 자체브랜드 상품은 곰곰(식품), 코멧(생활용품), 탐사(반려식품),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쿠팡의 16개 자체브랜드, 약 4200개 상품이다.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임을 표시하지 않고 허위로 후기를 남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2022년 1월경부터 ‘쿠팡 또는 계열회사의 직원이 작성한 리뷰’나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리뷰’라는 표시조차 하지 않은 채 직원을 동원해 허위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거짓·과장이나 기만적 표시·광고 행위로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낸 보도자료의 신고 사례를 보면 2022년 1월10일부터 3월7일까지 쿠팡 자체브랜드 상품 31개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쿠팡의 자체브랜드 상품에만 후기를 달았으며 별점은 5점 만점을 줬다.

세부적으로는 칼을 구매한 뒤 ‘칼이 너무 좋다, 무뎌지면 재구매하겠다’는 후기를 남긴 뒤 일주일 만에 티타늄 식칼을 재구매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한 달 반 동안 마스크를 600매나 구매했고 38일 동안 고양이 모래 210리터를 사들였다.

시민단체들은 이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봤을 때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최소한 쿠팡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소비자로 추정된다며 이렇다면 표시광고지침에 따라 상업적 표시나 광고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쿠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늘 공정위 신고 사례는 미국, 유럽연합(EU) 의회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플랫폼의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자사상품 우대, 입점업체 차별 등 불공정 차별행위를 규제할 플랫폼 독점 및 불공정 방지법 등의 입법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쿠팡은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허위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쿠팡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참여연대는 거짓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 후기는 이를 반드시 명시하고 있고 쿠팡의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 모든 상품평의 99.9%는 구매고객이 작성한 것으로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이 아니며 쿠팡 직원이 작성한 후기는 누가 작성했는지 반드시 명시하고 있다”며 “참여연대가 향후에도 지속적 허위주장을 한다면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