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을 누가 인수할까?
동부건설 인수에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파인트리자산운용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본입찰 참가 자격을 확보한 곳은 유암코와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7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은 10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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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사장. |
특히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암코가 동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나종선 유암코 기업구조조정(CR) 본부장은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 참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암코 단독 인수 외에도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투자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본부장은 “동부건설에 걸맞는 전략적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준 전략적투자자로서 향후 2~3년 동안 동부건설의 경영을 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암코는 4월 동부건설 인수를 위해 경영진 설명회와 공사현장 실사 등을 마쳤다
유암코가 전략적투자자로 동부건설을 인수하면 과거 부실채권 사업을 통해 사들인 채권에 딸린 부동산을 활용해 동부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유암코는 부실채권 사업을 통해 수만 평 규모의 공단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동부건설이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등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는 지난해 9월 부실기업의 채권을 정리하는 기업에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탈바꿈한 뒤 기업구조조정 범위를 중견기업과 대기업 등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동부건설 인수가 불발됐다.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동부익스프레스의 후순위 채권을 고려해 인수가격을 써냈지만 동부익스프레스의 채권 거래가 무산되자 인수를 포기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지난해 본입찰과 실사 등을 거치면서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본입찰에서도 인수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시멘트회사 동양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이는 행위를 중단한 점도 본입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유진기업과 경쟁적으로 동양의 지분을 매입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52억 원을 쏟아 부어 동양에 대한 지분을 10.03%까지 늘렸다.
하지만 파인트리자산운용이 3월 말에 유진기업과 동양 지분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동부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생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