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6'을 고가형 모델 외에도 성능과 가격을 소폭 낮춘 별도 모델을 함께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전자와 애플도 프리미엄 제품명을 유지하면서 사양을 소폭 낮춘 'G5SE'와 '아이폰SE'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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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고가의 갤럭시노트6과 별도로 '갤럭시노트6라이트'를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갤럭시노트6라이트 모델은 갤럭시S7과 동일한 '스냅드래곤820' AP(모바일프로세서)와 4기가 램, 풀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6의 경우 성능이 이보다 높은 스냅드래곤823과 6기가 램, Q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격도 갤럭시노트6라이트와 소폭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부품사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갤럭시노트6이 곡면 화면을 탑재한 엣지 모델과 일반형 모델로 각각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경우 갤럭시노트6은 엣지 버전으로, 라이트 모델은 일반형 모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는 소니와 LG전자, 애플 등 경쟁업체가 시장변화에 대응해 가격을 소폭 낮춘 전략형 모델을 출시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둔화에 대응해 기존의 제품명을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가격을 낮춘 준프리미엄급 모델을 내놓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라이트 모델을, 애플은 프리미엄급 성능은 유지하며 화면크기를 줄인 '아이폰SE'를 각각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G5보다 성능과 가격이 소폭 낮은 전략형 모델 'G5 SE'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기능과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가격부담을 낮춘 준프리미엄급 모델을 내놓고 고가 제품의 인기가 적은 신흥시장의 수요를 중심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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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5 SE'와 애플 '아이폰SE'. |
경제전문지 인퀴지스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6라이트 출시는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의 수요를 대거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상현실기기 '기어VR'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노트6의 성능을 크게 높이고 있는 만큼 일부 사용자에게는 갤럭시노트6 라이트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슬래시기어는 "기어VR을 사용할 계획이 없는 소비자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을 비싸게 구매할 필요가 적다"며 "가격부담도 덜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