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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외유내강형 경영인, 다방면 욕심 많은 '팔색조' [2022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3-07 1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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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정몽규는 HDC 대표이사 회장이다.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의 대표이사로 HDC그룹을 이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반복되면서 회사가 위기에 처함에 따라 경영위기 수습과 신뢰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2년 1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으로 현대자동차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아버지 정세영 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나 HDC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긴 뒤 회장에 취임했다.

건설업 경험이 없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을 국내 굴지의 종합건설사로 키워냈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분리해 HDC그룹을 세운 뒤 20년 만에 자산 10조 원이 넘는 기업집단으로 만들었다.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석유화학, 정보통신(IT), 유통, 악기제조업까지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건축물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디자인경영을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패션전문 백화점 ‘현대 아이파크몰’의 디자인에 관심을 쏟았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으로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지녔다.

욕심이 많아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오너 경영인이다. ‘팔색조’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Chairman of HDC
Chung Mong-gyu
경영활동의 공과


△광주 붕괴사고 수습 위해 그룹 자산 유동화 추진
HDC그룹은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을 위한 자금조달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몽규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수익증권, 파크하얏트서울, 파크하얏트부산, 미착공사업 토지 등 그룹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만 1조5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2023년 이후 만기 도래분까지 모두 더하면 유동화증권이 2조8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사고 이후 기존 투자자는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회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어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광주 건설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장기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신규수주 활동에도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동구청은 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 등록 관청인 서울시에 건설산업기본법상 고의·과실에 따른 부실공사 혐의를 적용해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건설산업기본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일반 공중에 인명피해를 끼친 경우 사고를 낸 기업에 내릴 수 있는 영업정지 기간은 최장 8개월이다.

2022년 1월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처분까지 더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장 1년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전국적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를 거부하거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광명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과 브랜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빼고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재개발을 진행하는 방안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GS건설, 한화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에서는 시공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해당 단지에는 아이파크 브랜드도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는 HDC그룹의 자금조달 계획에 비추어 유동성에 관한 우려가 더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022년 2월 HDC현대산업개발 유동화증권 차환 결과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지주사 HDC가 보유한 우량자산까지 활용한 단기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데 회사 자산의 장부가액과 감정가액 등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에 자산담보신탁을 통한 유동화, 분양대금 수입 등을 더해 올해 상반기에 모두 2조4천억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모두 차환 또는 상환했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HDC그룹 실적.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나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시장에서 안전과 품질 부문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안전보건관리 조직 강화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 이어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단체와 시장에서 거센 퇴출 촉구의 대상이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2월21일자로 정익희 부사장을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각자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 부사장을 최고안전책임자에 선임하면서 “정 부사장은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로 앞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체계를 더 강화하고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 혁신 방안을 실행해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독자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안전보건 시스템과 현장 시공관리 혁신 방안의 현장 실행을 총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부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시공혁신단도 운영하면서 현장 시공과 품질관리 부분에서 30년 구조안전 보증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 부사장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를 지냈다.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 재개발 현장소장,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현장소장 등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비상대책기구도 발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20일 화정동 사고의 안전하고 조속한 수습과 피해보상, 안전혁신을 위한 비상안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비상안전위원회를 역대 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범그룹적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상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에게 맡겼다.

이방주 회장은 정몽규의 아버지인 정세영 HDC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고교와 대학 동문이다.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이끌 때부터 최측근으로 함께 일해왔다.

이방주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받아 나왔던 1999년에 함께 옮겨왔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8년까지는 부회장을 지내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22년 1월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의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보상 합의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만나 사죄하고 피해보상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2022년 1월11일 외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사망했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022년 2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민·형사상 문제와 보상방안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 HDC현대산업개발과 원만히 합의해 25일부터 남은 희생자 다섯 분의 장례를 치르고 보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민·형사상 모든 문제와 산업재해 부분에서도 합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정몽규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는 2022년 2월2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정몽규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들과 보상 문제와 장례 절차 등도 논의했다.

정몽규는 앞서 1월17일에도 광주 붕괴사고 현장으로 내려가 피해자 가족 대기소를 찾았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며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하고 어떤 경우에도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상생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전체 또는 일부분 철거공사와 그 뒤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상생협의회에는 광주시와 서구, 유관기관, 인근 상가 상인들과 아파트 예비입주자도 참여한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22년 1월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정몽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7일 서울 용산구 용산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 사죄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동안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회장직에서 사퇴해도 대주주의 책무는 다하겠다고 밝히고 HDC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국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외부 안전진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회사의 모든 건축물은 골조 등의 안전보증 기간을 30년까지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직접 들고 있지 않지만 지주사인 HDC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간접 지배하면서 HDC그룹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 상근 회장직을 겸임해 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지역에서만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차례나 인명사고를 일으켰다.
2021년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던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방어에 힘써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뒤 그룹 계열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의 개인회사로 평가된다. 정몽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정몽규의 아내인 김줄리앤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HDC그룹은 HDC 최대 주주인 정몽규가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뒤인 1월13일부터 2월18일까지 장내에서 HDC 보통주를 모두 138만83988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주식은 171만2주에서 304만840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2.86%에서 5.1%로 높아졌다.

HDC 주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2022년 1월11일 1만550원에서 2월25일 7510원으로 28.8%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역시 1월11일 2만5750원에서 2월25일 1만5850원으로 38.4% 급락했다.

△HDC 실적에 HDC현대산업개발 영향 커
HDC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HDC는 2020년 2분기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하면서 연결기준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HDC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518억 원, 영업이익 5446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4.5%, 영업이익은 325.1% 늘었다.

HDC영창 등 악기제조업 계열사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연결실적에 포함되면서 실적이 급증한 것이다.

HDC는 2021년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690억 원, 영업이익 3881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20.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7%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손실비용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HDC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693억 원, 영업이익 330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43.6% 감소했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20년 4분기보다 75.8% 급감한 탓이다.

HDC그룹의 실적을 보면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다음 해인 2019년 연결기준 매출 7조1267억 원, 영업이익 7959억 원을 내며 크게 증가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53.9%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2018년 분양물량 공백에 따른 여파,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2020년에는 HDC그룹 전체 매출이 6조39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익성 좋은 자체 개발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영업이익은 8086억 원으로 2019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중심으로 부동산개발 사업에 힘 실어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부동산개발(디벨로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프로젝트의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진행하는 사업자다.

정몽규는 단순 시공의 성장성과 수익성 한계 극복을 위한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가 같은 방향으로 힘을 쏟고 있다.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도 정몽규의 이런 의중을 엿볼 수 있다.

HDC그룹은 2021년 12월22일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이사에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를 선임하는 등 모두 30명에 이르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유병규 사장은 정몽규의 신뢰를 받는 최측근으로 그룹 부동산개발(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유병규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에 선임된 뒤 “건설산업에서 근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극대화해 디벨로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병규 사장은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산업연구원 원장 등 경제산업 분야 민관 연구기관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정몽규는 2018년 산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던 유병규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그룹 지주회사 전환 작업의 중책을 맡겼다. 그 뒤에 지주회사 HDC의 대표에 앉혀 지주회사 체제 안착과 그룹 전반 경영관리,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HDC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종합부동산 그룹으로 도약하고 부동산개발(디벨로퍼) 분야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와 물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 HDC랩스, HDC자산운용, HDC아이파크몰 등 계열사들이 서울 역세권 개발사업과 잠실 마이스 사업 등에 함께 참여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서울 광운대 역세권과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개발사업이다.

특히 용산 개발사업은 정몽규가 현대산업개발 시절부터 애정을 보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용산 개발사업의 시작은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산업개발은 1998년 용산 민자역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용산 개발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정몽규는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들고 나오면서 이 사업을 이어 받았다.

정몽규는 2004년 용산 민자역사 ‘아이파크몰’의 문을 열었고 2011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강남에서 아이파크몰로 옮기며 용산 시대를 시작했다.

이후 HDC신라면세점 개관,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용산 병원부지 개발사업 수주 등을 통해 용산 개발사업에 지속해서 힘을 실었다.

정몽규는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등의 계열사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부동산R114를 인수했는데 이 역시 부동산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으로 풀이됐다.

부동산R114는 1996년에 아파트 시세와 매물 및 분양 정보 등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정보기업으로 2008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됐다.

하지만 광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붕괴사고로 HDC그룹의 주택 사업뿐 아니라 부동산개발 사업에도 제동이 예상된다.

△승계작업 꾸준히 진행
HDC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정몽규의 자녀들이 지주회사 HDC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2년 정몽규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각자 개인 투자회사를 세우고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을 모두 출자했다.

HDC 공시에 따르면 첫째 아들인 정준선은 2022년 1월 보유하고 있던 HDC 보통주 24만 주(0.4%)를 모두 개인 투자회사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이에 따라 정준선 개인은 HDC 주주명단에서 빠졌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준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정몽규의 둘째 아들인 정원선도 2022년 2월18일 HDC 지분 0.28% 전부를 개인 투자회사인 더블유앤씨엔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원선이 2022년 1월28일 설립한 회사로 정원선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셋째 아들인 정운선은 HDC 지분 0.18%를 개인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다.

정몽규의 세 아들은 2019년 5월 처음으로 HDC 지분을 사면서 경영권 승계의 시동을 걸었다.

그 뒤 보유 예금과 HDC 지분을 담보로 빌린 자금을 활용해 HDC 주식을 조금씩 장내에서 매수해왔다.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은 각각 1992년, 1994년, 1998년 출생이다. 셋 다 HDC그룹 경영에는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통영 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본궤도 올리며 에너지 사업 진출 속도 내
HDC그룹은 경남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룹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는 2020년 12월1일 통영 천연가스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를 맡을 회사로 한화건설을 선정해 본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HDC는 2021년 10월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통영에코파워에 2337억5500만 원을 출자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통영 천연가스발전 사업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 27만5269㎡에 1012㎿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1기와 20만㎘급 저장탱크 1기 등을 건설해 운영하는 민자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1조3천억 원이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나서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몽규는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HDC의 발전 자회사로 통영에코파워를 설립했다.

하지만 통영에코파워가 성동조선해양과 4년 동안 발전소 부지 매입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2017년 6월 통영에코파워의 발전사업 허가 취소처분까지 내렸다.

통영에코파워는 2년가량 진행된 발전사업 허가 취소처분 취소청구 소송 끝에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정몽규가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한 이유로는 이를 통해 안정적 이익을 내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HDC그룹 지주사인 HDC는 3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건설업을 비롯해 석유화학업, 유통업, 정보기술, 악기제조업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소 사업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정몽규는 통영 LNG 화력발전소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LNG 거래사업과 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발전소 및 저장설비 운영유지보수 연계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반환소송 장기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시작한 소송전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11월13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인수계약금 몰취(박탈) 소송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 뒤 대형 로펌을 선임하고 소송을 진행해왔다.

정몽규가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이사에 유병규 사장을 앉힌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그룹의 과제인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반환 소송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병규 사장은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1월5일 계약금 2500억 원에 설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질권을 해지하기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2조1772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2177억 원, 금호산업에 323억 원 등 모두 25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이 계약금은 계약 당사자 일방이 돈을 빼낼 수 없도록 만든 '에스크로 계좌'에 들어있다. 에스크로 계좌는 입금은 자유로우나 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를 말한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법원에서 질권 해지 판결을 받아야만 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계약금을 두고 벌어진 이 소송의 승패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장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선행조건 미충족’이 인정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9월11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래종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사유로 계약해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과 달리 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법원이 이행보증금의 일부를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 유사한 전례로 2008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일과 관련해 법원이 KDB산업은행에 이행보증금을 일부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다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이 무산된 원인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20년 8월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이 무산된다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등 잘못한 게 없고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말했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1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정몽규가 추진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KDB산업은행은 2020년 9월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이 무산된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주장했다.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여러 요구에 충실히 응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까지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정당한 재실사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거래 무산의 책임을 돌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6월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다시 협상하자고 요청한 이후 12주 동안 이뤄질 재실사를 거래 선결조건으로 삼았는데 채권단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거부했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항공사를 품고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0년 7월 정몽규를 따로 만날 정도로 정부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깊이 관여했는데 인수가 무산돼 HD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신뢰를 저버린 모양새가 됐다.

항공사를 인수합병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확보해야 하는 등 사실상 모든 절차에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3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관련 준비를 충실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게 되자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이 크게 흔들렸다.

항공업계는 정몽규가 인수전 막판에 소극적 태도로 돌아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9월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깜짝 등장했는데 경쟁사보다 5천억 원 이상 많은 2조5천억 원을 제안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운데 2조 원가량을 부담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확보하기로 했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주식매매 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 계약을 맺었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극비로 준비했으며 미래에셋그룹과 물밑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몽규가 HDC그룹의 주력인 건설사업의 성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HDC그룹보다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 2020년 9월 입찰에 참여하면서부터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초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이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실상 HDC그룹과 애경그룹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되어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몽규는 2022년 1월11일 HDC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2022년에는 이종산업 분야의 인수합병도 활발히 모색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HDC그룹 재계 순위 상승
HDC그룹의 재계 순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HDC그룹은 2021년 4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총액 순위에서 28위에 올랐다. 2020년 31위에서는 3계단, 2019년 33위에서는 5계단 오른 것이다.

HDC그룹 자산총액은 2019년 10조6천억 원에서 2020년 11조7천억 원, 2021년에는 13조549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산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에는 2019년 처음 들어갔다.

HDC그룹은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2000년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3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25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자동차 등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은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2002년 30위 밖으로 벗어났고 이후에는 다른 중견 기업집단들의 성장에 밀려 지속해서 30~40위대에 머물렀다.

HDC그룹은 2019년이 돼서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운 효과로 재계순위 30위권을 회복했고 2021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HDC그룹 지배구조 변경 속도
정몽규는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HDC 유상증자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HDC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정몽규는 2022년 2월 기준으로 특수관계인과 함께 HDC 지분 38.17%를 보유하고 HDC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정몽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HDC 본사도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이전했다.

정몽규는 HDC의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아이파크타워의 사무실 설계, 공간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HDC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한 뒤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했다.

HDC는 2020년 4월24일 168억5700만 원을 들여 자회사가 보유한 HDC영창, 부동산114, HDC민간임대주택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 등의 주식을 장외거래로 취득했다.

HDC는 자회사가 손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 거래를 진행했다.

2020년 2월에는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을 계열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모두 넘겼다.

HDC그룹은 이 거래를 통해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그룹 내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와 지분관계가 없다.

HDC아이콘트롤스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도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HDC에 모두 넘겼다.

이 거래 역시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아닌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HDC는 2019년 4월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자회사인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 등이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보통주 476만4600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새로 편입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그 뒤 2021년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HDC랩스로 출범했다.

△HDC의 삼양식품 지분 매각
정몽규가 삼양식품 지분을 내다팔았다.

HDC는 2019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 전량을 1주당 7만4천 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947억1186만 원이고 매수자는 미래에셋대우 측인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지주체제 강화를 위해 비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양식품 주식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HDC는 이 지분매각을 통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삼양식품 2대주주에서 내려왔다.

HDC는 2005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삼양식품을 돕기 위해 삼양식품 오너 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며 자금을 지원했다.

정몽규의 아버지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같은 이북 출신으로 생전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삼양식품 주식 128만 주를 2005년 74억4700만 원에 취득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자 14년 만에 12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다만 HDC는 거래 상대방과 1주당 기준가격 7만4천 원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고 지분을 넘겼다. HDC는 계약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 삼양식품 주식을 매각할 때 1주당 가격이 7만4천 원을 넘으면 차액을 정산받고 7만4천 원이 안 되면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HDC신라면세점 매출 1조 클럽 가입
HDC신라면세점이 2018년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개장했는데 개장한 지 만 3년 만에 1조 매출을 달성했다.

당시 국내에서 매출 1조 원을 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뿐이었다.

HDC신라면세점의 선전은 정몽규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정몽규와 이부진 사장 등 오너가 직접 만나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부진 사장은 HDC신라면세점 사업을 검토한 뒤 정몽규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곧바로 만남이 이뤄졌고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합작사를 설립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같은 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닌 호텔신라를 선택하고 호텔신라는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아닌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은 것이어서 업계에서 이례적 일로 여겼다.

다만 HDC신라면세점의 실적은 2019년 매출 7694억 원, 2020년 코로나19의 타격으로 매출 3777억 원으로 부진했다.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남북 경제교류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정몽규는 2018년 7월29일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남북 경제교류에 남다른 사명감을 지닌 점 등이 선임 배경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는 2018년 7월 정몽규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발족 계획을 밝혔으나 공식 출범은 약 100일 만에 이뤄졌다.

정몽규는 2018년 11월7일 출범식 개회사에서 “2018년은 1998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101마리와 함께 북한을 육로 방문한지 20년째 되는 해”라며 “경제로 민족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뜻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며 “남북 경협이 우리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어 한반도가 세계적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적자 탈출과 사업 다각화
정몽규는 2013년 HDC현대산업개발이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내자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5월30일 창립 이래 최초로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정몽규는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의 노력과 주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2014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건설산업은 경기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몽규는 2015년 1월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4월에는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2015년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채권은행들과 맺었던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끝냈고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2015년 7월에는 통영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며 발전 사업에 도전했다.

민자발전 사업은 생산된 전력을 정부가 사주기 때문에 20~3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9월에는 계열사인 홈네트워크 전문회사 HDC아이콘트롤스를 상장했다.

정몽규는 2016년 신년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창립 40주년을 맞아 HDC현대산업개발을 ‘종합부동산 인프라 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외형과 수익을 모두 확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취임과 회사의 성장
정몽규는 현대가 분란 속에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해 회사를 키워냈다.

현대가는 1999년 경영권을 놓고 분란을 겪었다. 정몽규는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사촌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났다. 그 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2000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HDC현대산업개발만의 CI(기업이미지)와 기업 슬로건을 발표하며 HDC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정몽규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한 뒤 전국 150개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녔다. 이전까지 현대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했던 정몽규에게 건설사는 '낯선 땅'이었다. 따라서 건설업의 특성과 생리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계 최초로 품질관리를 위한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라인스톱제는 자동차 제조라인에서 불량이 생기면 모든 생산공정을 멈추는 것으로 건설공사에 이런 제도가 도입된 것은 파격적인 일로 여겨졌다.

현장 구석구석에서 건설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취임 초기 아파트 현장을 점검하다 외벽에 칠한 페인트가 미세하게 삐뚤어진 것을 찾아내고 재작업을 지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사후관리 등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며 건설 현장의 오랜 관행이었던 ‘한 묶음’ 방식의 자재 투입을 자동차 부품처럼 낱개로 바꿔 나갔다.

2003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주거용, 주상복합용, 상업용 등 모든 건물의 이름을 '아이파크'로 통합했다.

건물 브랜드 다양화로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이 브랜드 통합 전략이 성공을 거두어 HDC현대산업개발은 2006년 시공능력평가 4위까지 올랐다. 2021년에는 다소 낮아져 9위를 기록했다.

△현대그룹 시절
정몽규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으로 '포니정'으로 불리며 현대자동차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정세영 회장은 1967년부터 현대차 경영을 맡았다.

정몽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았으나 1999년 현대그룹 경영권 조정 때 현대차를 사촌형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고 현대산업개발을 받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차 경영권을 놓고 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주를 향한 예의를 지키며 순조롭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신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았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집안에) 이견이 많은 듯 알려져 있지만 큰 형님(정주영 창업주) 덕분에 화려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내가 오너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을 멋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현대자동차 시절 기아차 인수 등을 마무리했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1년 10월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란으로 출국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활동
정몽규는 2025년 3월까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1월7일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정몽규가 다음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몽규는 재연임하게 됐다.

정몽규는 2013년 1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과 벌인 4파전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다.

회장에 당선된 뒤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만나며 ‘2017년 FIFA U-20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연임 때는 단독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재임에 성공했다.

정몽규가 대한축구협회장이 된 뒤로 한국 축구는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2014년과 2018년 연이어 16강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70억 원가량의 사비를 기부하며 축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바쁜 와중에도 매주 화요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는 등 기업 활동 못지않게 협회 활동에도 열의를 보여왔다.

정몽규는 2020년 2월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새 엠블럼을 발표한 것은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1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몽규는 2020년 2월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엠블럼 발표회에서 “협회는 안주냐 도전이냐 기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얼굴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을 추구하는 협회 전 임직원의 각오가 축구팬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정몽준 명예회장 이후 침체됐던 한국의 축구외교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규는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며 2019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등도 역임했다.

정몽규는 어린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해 1994년 프로축구단 울산 현대의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발을 들였고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도 지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취임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2013년에 총재 자리에서 내려올 때는 좋은 평가를 들었다.

정몽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오르자마자 터진 승부조작 사태를 잘 수습한 데 이어 K리그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관중 수 실집계, 미디어 노출 노력, 영업일수 확대 등 개혁을 위해 힘썼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2022년 2월16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건설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붕괴사고를 수습하고 그룹의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과 품질관리 부문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몽규는 2022년 신년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등을 논의하는 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부동산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피했다. 하지만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최장 1년 이내의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은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부실시공을 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발생시켜 건설공사 참여자 가운데 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최대 1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건설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공공사업 수주는 물론 신규공사 수주 활동도 전면 금지된다.

2021년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처분까지 고려하면 영업정지 기간은 길게는 1년8개월이 될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부 등 유관기관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면허 취소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거세다. 참여연대 등은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소액주주 활동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주택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계약 해지 검토, HDC현대산업개발 브랜드 아이파크 퇴출 운동 등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인 만큼 HDC그룹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는 것도 시급해졌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낸 인수계약금 2500억 원을 몰취하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020년 10월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여겨진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정몽규는 대형 항공사를 인수함으로써 꿈꾸던 모빌리티 그룹, 재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감당해야 할 위험이 커지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태도를 바꿨다.

정몽규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가격인하 제안과 정부를 동원한 간접적 압박에도 12주 재실사를 고집하며 코로나19로 가치가 훼손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차장·과장급 등 실무진과도 업무 논의를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역시 실리를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디자인 혁신 전략과정을 듣기도 했다. 멋진 디자인의 건축물을 보면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곤 한다.

건물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점은 사업전략에도 녹아들어 서울 삼성동에 있는 ‘파크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현대 아이파크몰’에 그의 디자인관이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부인 김줄리앤은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는데 첫눈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정 표현이 서투른 탓에 소개를 해준 친구에게 전화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이고 마음까지 곱다”면서도 “친구 중 누구 소개시켜주면 안 될까”라고 에둘러 호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정몽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책갈피에 포니 자동차 사진을 끼워 넣고 다닐 만큼 자동차에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받은 가장 큰 가르침으로 근면을 꼽는다.

정몽규는 ‘맡은 일이라면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근면을 강조한 정세영 명예회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2005년 아버지의 별명을 따 '포니정재단'을 설립했다. 2015년 4월 보유하고 있던 123억 원 상당의 현대산업개발 주식 20만 주를 포니정재단에 기부해 재단의 재원 규모를 늘렸다. 포니정재단은 국내외에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뛰어난 체력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어 팔색조 경영인으로 일컬어진다. 술과 담배는 하지 않고 스키, 산악자전거(MTB), 테니스 등을 즐겨 하며 과거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과 채식을 강조한다.

책을 많이 읽는 CEO로 꼽힌다.

젊은 시절에는 신문과 잡지를 주로 보다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으며 가벼운 책은 물론 1천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도 즐겨 읽는다고 한다.

독서경영을 펼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2019년 12월 진행한 미래전략회의에서는 사장단과 에이미 에드먼슨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두려움 없는 조직(The Fearless Organization)’과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Principles)’을 읽고 함께 토론했다.

세계적 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의 투자방식인 ‘단도(Dhandho) 투자’를 자신의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도는 인도 구자라트 말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뜻하는데 단도 투자는 위험을 줄이면서도 고수익을 내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정몽규는 단도 투자를 알린 모니시 파브라이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 일 년에 한두 차례 만나 투자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고 한다. 모니시 파브라이의 책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Dhandho Investor)’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재계의 최대 학맥으로 불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부터 경영에 참여해 인맥이 넓다.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면서 재계뿐 아니라 정계 인맥,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맥도 확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0년 만든 CEO 클럽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유명 CEO들로 구성된 브이소사이어티 클럽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이재웅 다음 사장 등이 활동했다.

정재계 인맥을 바탕으로 범현대가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대기업집단과 협력해 HDC그룹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통영 천연가스발전 사업에서는 한화에너지, 면세점 사업에서는 호텔신라와 손잡았다.

사촌 가운데 정몽진 KCC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정몽진 회장과 2살 터울로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정몽진 회장뿐 아니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 등과도 꾸준히 친분을 유지해 범현대가 내에서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는 정몽윤 회장과 함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부사장으로 울산 현대 사택에 살던 시절 이웃이었던 차범근 전 울산현대 축구단 감독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외동아들로 자라나 자립심이 강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경험 때문에 승부욕이 세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지녀 기업 활동만큼이나 대한축구협회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21년 6월10일 오전 광주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압수수색
경찰이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신축사업 시행을 담당한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022년 2월24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시행사인 HDC아이앤콘스와 토지매입 업체 등 4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HDC아이앤콘스는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사다. 중소규모 부동산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경찰은 HDC아이앤콘스가 지역 중소업체 A사를 내세워 화정아이파크 신축 부지 23개 필지(약 2만㎡)를 사들였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해당 부지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땅을 매입하고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해 개발이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사는 부지를 사들인 뒤 자사로 등기를 변경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부지의 원래 소유주가 곧바로 HDC아이앤콘스에 토지를 매도한 것처럼 등기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등기 전매 과정에서 양도세와 법인세 등을 포탈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앞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HDC아이앤콘스 관계자 1명을 입건했다.

△시민단체, HDC현대산업개발에 광주 사고 책임 묻기 위한 주주활동 선포
참여연대 등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책임을 묻기 위한 소액주주 활동에 나섰다.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2022년 2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3월 HDC현대산업개발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총회에서 실질적 목소리를 낼 소액주주들을 모집해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이사 선임과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를 요구하고 문제 이사들의 연임을 반대하기 위한 의결권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에도 HDC그룹 총수 일가로부터 독립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정관 변경 등을 위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손해배상 청구, 주주대표소송 추진 등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의 사퇴 외에 다른 경영진들이 어떤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에는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보상·감사위원회 외에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는 이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고 광주 붕괴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도 HDC현대산업개발 정관 변경을 위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022년 2월8일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관 변경의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및 건설 관련 법령 준수 등에 관한 회사의 의무를 명문화한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위원회로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 4가지다.

경제개혁연대는 2021년 6월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사고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광주 서구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HDC현대사업개발은 사회적 책임이나 ESG,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어떠한 고민이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APG와 같은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했고 계속기업 가능성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APG와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으로나마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건설안전과 ESG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률이 41.5%여서 경제개혁연대가 제출한 주주제안도 HDC가 찬성해야 주총에서 통과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소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이 취소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022년 1월14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KOSHA-MS는 기존 KOSHA-18001과 국제표준 ISO-45001을 결합한 최신 안전보건경영체제 국가공인 인증이다.

인증심사 요건 중에 ‘인증 신청일 기준 최근 1년 동안 안전보건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경우’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개월 전 광주 학동 건물붕괴 사건을 일으키고도 12월 말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광주 붕괴사고에 대한 현장조사와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업무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외벽붕괴 사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외벽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월11일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23-27번지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사망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는 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시행,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화정아이파크는 2022년 11월 준공 예정인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 규모로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등 모두 847세대로 구성됐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022년 2월 관련자 63명을 조사하고 HDC현대산업개발 전·현직 현장소장 등 모두 16명을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 장비임대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2월17일 서울시 본청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과 재하도급 문제 등에 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사상자 17명 발생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던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붕괴 직전 이상 조짐이 감지되자 현장 관계자들은 모두 대피해 건물 안에는 작업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철거사업을 광주지역 철거업체인 한솔기업에 하청했다.

정몽규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6월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규는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경찰청은 이 사고와 관련해 2021년 6월16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건설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021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할 행정관청인 서울시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은 일반 건물과 석면 철거공사로 나눠 진행된 계약체결 과정에서 불법적 금품수수는 물론 담합행위, 다단계식 불법 재하도급에 따른 비상식적 공사대금 산정이 이뤄져 붕괴참사로 이어졌다고 봤다.

2022년 2월에는 입찰방해 등 혐의로 HDC현대산업개발 임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동구청은 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 등록 관청인 서울시에 건설산업기본법상 고의·과실에 따른 부실공사 혐의를 적용해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청문 절차를 거친 뒤 처분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 하도급법 위반으로 HDC현대산업개발 고발 요청
HDC현대산업개발이 하도급법을 위반해 벌금을 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10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HDC현대산업개발 고발을 요청했다.

중기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수 수급사업자에게 여러 유형의 위반행위를 해왔고 동종 법위반 행위를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고발 요청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의무고발요청 제도를 활용해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홈플러스, 예울에프씨, 뮤엠교육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의무고발요청 제도는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기로 한 사건을 두고 중기부 등이 고발을 요구하면 공정위가 검찰총장에게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이후 중기부 요청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선급금과 하도급대금을 늦게 지급하면서 지연이자와 어음대체결제 수수료 4억4820만 원을 257개 수급사업자에게 주지 않았다며 2019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3500만 원을 부과했다.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2011년 5월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낙선
정몽규가 국제축구연맹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정몽규는 2019년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때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했다.

정몽규는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졌지만 중요한 건 FIFA 대회 유치와 FIFA 대회에서 대표팀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평의회 위원은 안 됐지만 아시아 각국 협회와 관계를 구축한 만큼 한국 축구의 외교력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IFA 평의회는 세계 축구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다. 평의회 위원은 FIFA가 주관하는 주요 대회의 개최지와 대륙별 참가국 수, 연간 사업계획 등을 심의한다.

정몽규는 2017년 5월 국제축구연맹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고 이번에 연임을 노렸다. 정몽규는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한국인 가운데 두 번째로 평의회 위원에 올랐다.

△축구협회와 현대가의 유착 의혹
정몽규가 포함된 현대가가 축구협회에 유착됐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2018년 9월 대한축구협회와 현대가의 유착 의혹을 다룬 ‘그들만의 왕국-정가(家)네 축구협회’를 보도했다.

프로그램에는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과 함께 축구회관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의혹 등이 담겼다.

추적 60분은 정몽규가 2013년 취임 뒤 첫 사업으로 진행한 축구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여동생 정유경이 주주로 있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추적 60분의 편향된 시각과 일방적 주장”이라며 “2013년 시행한 축구회관 인테리어 공사는 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축구대표팀 경기력과 축구협회 비리 논란에 사과
정몽규가 축구협회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정몽규는 2017년 10월19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정몽규는 “축구대표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 회장으로서 이유 여하를 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7년 10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62위로 떨어져 사상 최초로 중국에도 순위에서 밀렸다. 같은 해 치른 A매치 8경기에서 1승3무4패로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정몽규는 축구대표팀 지원 강화와 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국가대표팀 감독 등 축구 대표팀 지도자 선임 기구를 따로 만들어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술위원회가 지도자 선임을 담당하다 보니 경기력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기술위원장이 교체돼 장기적인 계획을 실행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축구협회 임원들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두고 “이번에 밝혀진 부분은 금융정보가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이라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몽규가 축구협회장을 맡은 2013년 이래 축구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은 한동안 좋지 못했는데 당시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6월 “대한축구협회는 회장만 정몽준에서 정몽규로 바뀌었을 뿐 12년 전과 바뀐 것이 없다”며 “현대가끼리 나눠먹고 있다”고 말했다.

△선친 묘 불법 조성
정몽규가 정세영 명예회장의 묘지를 불법 조성했다는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검찰은 2015년 12월4일 정몽규를 약식기소했다. 정몽규는 상수원보호구역인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산58번지 일대에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의 묘지를 불법으로 만들고 주변에 기념비 등을 설치한 혐의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묘가 위치한 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이 장지를 조성할 수 없다. 1975년 9월 이전부터 인근에 살아온 주민만 묘지를 조성할 수 있는데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불법이 드러나면 묘를 이장해야 한다.

양평군청은 이미 2005년에 불법적으로 묘지가 조성된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했으나 정몽규는 벌금만 납부한 채 묘를 이전하지 않았다.

양평군청은 이후에도 수차례 현대산업개발 측에 자진해서 묘를 이장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무런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가 검찰에 약식기소된 뒤 일부 직원을 양평군청에 뒤늦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평군청과 시사위크 등에 따르면 2016년 5월에도 묘는 이장되지 않았다.

양평군청은 묘를 2016년 10월까지 이장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현대산업개발에 2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평군청은 묘 이전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정몽규에게 해마다 5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담합 비리
HDC현대산업개발이 서해선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10월 대림산업과 SK건설, 현대건설 등과 함께 국책사업인 서해선 복선전철 제5공구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수백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는 제5공구 입찰일인 2011년 9월7일이 다가오자 1주일 전인 8월 말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찻집에 모여 투찰가격을 94%대에서 담합하기로 합의했다.

공정위는 과징금으로 낙찰기업인 대림산업에 69억7500만 원,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에 각각 53억1400만 원, 현대건설에 104억6300만 원을 부과했다.

2015년 12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과 담합한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법무부 국고손실 환수소송팀은 전남지역 화양-적금 3공구 도로공사 입찰에서 4개 기업이 담합한 사실을 적발해 12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 4개 기업은 2011년 3월 국토해양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1296억원 규모의 화양-적금 3공구 도로공사 입찰에서 투찰가를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4개 기업은 사업담당 상무의 지시로 입찰 과정에서 가격 경쟁을 피하기로 합의했고 각 기업 부장들이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 모여 별 차이 없는 금액 범위에서 정해진 4개의 투찰가를 '사다리 타기' 방식으로 하나씩 차지했다.

그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94.80%, 대림산업 94.85%, 포스코건설 94.92%, 대우건설 94.97%로 투찰가가 결정됐고 현대산업개발이 2011년 5월에 1229억 원으로 공사를 수주했다.

법무부는 공사를 따낸 HDC현대산업개발에 전체 공사비의 7.7%인 100억 원, 나머지 3개 기업에는 설계보상비 25억 원을 물어내라고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진신고자 감면 제도인 리니언시제를 적용받아 형사처벌은 모면했다. 검찰은 담합을 지시한 혐의가 드러난 김모 현대산업개발 토목사업본부 상무 등 4개 기업의 관련 임직원들을 모두 불구속기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0년에도 투찰가 조작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1천억 원대의 정부발주 공사에 대한 입찰가를 담합한 혐의로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대림산업 등의 담당 임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3개 건설사 상무들은 2010년 12월 조달청이 공고한 ‘포항 영일만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입찰 과정에서 미리 짜고 투찰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부하직원들에게 직접 입찰가 담합을 지시하고 승인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직원들은 입찰을 앞두고 2011년 4월 서울 조계사 경내 찻집에 모여 조달청이 제시한 공사 추정금액의 94% 정도로 투찰가를 정하기로 합의하고 제비뽑기로 각 회사의 투찰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사 추정금액의 94.453%인 1185억 원으로 가장 큰 액수를 적어 낸 SK건설이 공사를 수주했다. 정부는 3개 기업의 입찰담합 책임을 물어 117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오른쪽)이 1998년 8월20일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에서 노무현 국민회의 부총재(가운데), 김광식 현대차 노조위원장(왼쪽)과 함께 막판 협상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1988년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했다.

1990년 현대자동차 부품개발본부 담당 이사에 올랐다.

19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6년 현대자동차 회장에 올랐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겨 회장에 취임했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다.

2016년 대한축구협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HDC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21년 대한축구협장에 재연임됐다.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 등에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 학력

1980년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조카로 현대가의 일원이다.

정주영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부친이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은 '포니정'이다. 포니는 그가 만들어낸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브랜드 자동차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가 사촌이다. 정몽준 최대주주 역시 47~50대 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외에도 정몽진 KCC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등과 사촌 관계다.

부인 김나영(김줄리앤)과 슬하에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3남을 뒀다. 김나영은 김성두 전 대한화재보험 사장의 딸로 연세대 수학과를 나왔다.

장남인 정준선은 1992년생으로 영국 이튼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터비전·머신러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2018년부터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서치앤클로바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과대학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머신러닝, 음성신호처리, 컴퓨터비전 관련 분야를 연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 상훈

2015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2월 기준 HDC 지분 33.68%(2012만129주)를 보유하고 HDC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HDC 지분 33.68%의 가치는 2022년 2월21일 종가(7590원) 기준으로 1527억 원에 이른다.

정몽규는 HDC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과 합치면 지분율이 40.81%까지 확대된다.

HDC랩스 지분 18.32%,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 100%도 들고 있다.

2021년 상반기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보수로 20억 원가량을 수령했다.

정몽규는 2021년 상반기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급여 7억8100만 원, 상여 3억4400만 원 등 보수 11억2500만 원을 받았다. HDC에서는 상반기 급여로만 9억2600만 원을 수령했다.

병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어록
[Who Is ?] 정몽규 HDC 대표이사 회장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이 2019년 12월18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하고 어떤 경우에도 꼭 약속을 지키겠다.” (2022/01/17,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의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찾아)

“현대산업개발이 그동안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뒤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2022/01/17,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로 회사뿐 아니라 다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022/01,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진행한 2022년 HDC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 (2021/06/10,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관해 광주시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마무리하겠다. 축구 꿈나무들이 비용 걱정 없이 축구를 배우고 언제 어디서나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축구를 통해 꿈꾸고, 즐기고, 나누는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1/01/07, 대한축구협회장 연임에 성공한 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프로 선수부터 축구 동호인까지 모두가 디비전 시스템 안에서 공전하며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에도 진정한 축구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2020/05/13,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3, K4리그 출범식에서)

“빨리 하고 싶다. 하지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2020/04/14, 한겨레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K리그 연기 및 축구 A매치 중단을 놓고)

“안주냐 도전이냐의 기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얼굴이 바뀌었다고 마음가짐도 새로워지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이라는 축구협회 전 임직원의 각오가 축구팬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2020/02/05,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진행한 축구협회 새 엠블럼 발표회에서)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게 하겠다.” (2019/12/27,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 계약을 맺으며)

“무리하면 HDC그룹 혼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겠지만 여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현주 회장의 안목이나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함께 하게 됐다.” (2019/11/12,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10년 동안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독서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 향후 HDC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2019/03/27, HDC현대산업개발 신입사원과 오찬을 같이하며)

"HDC만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룹간 사업을 융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 (2019/01/03, HDC그룹 2019년 첫 경영전략회의 개최)

"2019년은 대표팀과 K리그의 공동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축구협회의 마케팅 역량을 K리그 활성화와 팬들이 K리그를 더 많이 접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 중계 경기와 중계료 수익이 늘어 우리 프로구단의 재정 건전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2019/01/02, 2019년 대한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남북경제교류특위를 통해 남북 경제관계 정상화를 위한 경제계의 공통의견과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 (2018/11/07,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창립회의에서)

“이제는 개인의 업무보다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고 그렇게 가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를 향한 ‘업무 재정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변화를 통해 우리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힘은 무궁무진하다.” (2018/09/18,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 7차 워크숍에서)

“나와 모니시 파브라이는 래티스위크 클럽이라는 포럼을 함께 하며 일 년에 한두 차례 만나 깊은 토론을 하고 있다. 그는 직접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지만 파브라이 또한 훌륭한 투자자 중 한 명이다. 투자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 이를 철저히 실천하는 태도는 그의 큰 장점이다. 이런 그의 투자 방식은 독자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2018/07, 모니시 파브라이의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추천사 중)

“찬조금이 새로 선임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 지원과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사용되기를 바란다.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할 때를 대비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써달라.” (2018/07/31, 축구협회에 40억 원을 기부하며)

“축구대표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 회장으로서 이유를 여하를 떠나 죄송하다. 최근 대표팀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국민들의 성원 없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못하면 질책도 필요하지만 축구팬들이 격려도 해주셨으면 한다.” (2017/10/19, 서울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대표팀의 경기력과 축구협회 비리논란을 사과하면서)

"1천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은 상업적으로 만든 책이 아니어서 저자 본인의 온 지식, 한 인생이 들어 있다. 무거운 책은 묵직하게 오래 남는다." (2017/08/22,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올바른 시스템과 축구문화를 정착시키고 축구산업을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흔들림 없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2017/01/02, 대한축구협회 2017 신년사에서)

“한국 스포츠가 더욱 튼튼해지려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번 통합이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 또한 후임 단장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경험한 것들을 백서 형식으로 제출하겠다.” (2016/08/2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통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겠다.” (2015/07/02,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당선된 사람들이 잘한다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국외와 국내에서 원한다면 재도전할 수도 있지 않겠나.” (2015/05/05,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32년 자동차 외길의 삶을 사셨던 선친께서 ‘내 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과 같이 (추모 조형물 제작으로) 영원히 포니와 함께하실 것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아버지의 꿈과 희망에 대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5/05/21,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조형물 제막식에서)

“기존 면세점들은 강북 도심에 있기 때문에 주차 문제 등이 심각하다. 아이파크몰 뒤에 1만 평 정도의 부지가 있는데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위에 박물관과 남산, 호텔단지 등 관광 인프라도 풍부하기 때문에 글로벌 콘텐츠와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5/01/12,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면세점 사업 진출 발표하며)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경기를 위해 고된 준비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 땀 흘리는 것의 소중함, 경기 중 찾아오는 고비에서 좌절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한 뒤에 찾아오는 승리의 성취감. 이 모든 것이 인생과 그 과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2013/03,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후 인터뷰에서)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개척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 모두를 미래에 당당히 맞서는 역동적 주체로 운영하고 싶다.” (2013/03, ‘대한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 두 곳을 동시에 이끄는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저에게는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2011/04/28, 스포츠동아 인터뷰에서 ‘포스트 정몽준을 꿈꾸냐'는 질문에)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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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
진짜 죽이고싶다    (2024-07-05 18:4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