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외식산업의 프랜차이즈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업간거래 식자재유통시장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가맹점이 확장될 때마다 식재료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간거래 형태의 식자재유통시장은 외식시장의 프랜차이즈화에 힘입어 40조 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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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 |
매출 상위권인 8개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합산 매출은 올해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12.5% 수준에 그친다.
매출 상위 8개사는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대상베스트코,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동원홈푸드,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이다.
외식시장에서 대기업 등의 프랜차이즈가 성장하는 만큼 식자재유통도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 식자재유통업체일수록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 매출 상위 8개사의 시장점유율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8개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합산 매출이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3.6%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경쟁도 그만큼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신규거래처와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기업간거래 식자재유통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58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 14.7%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은 신규거래처 확보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인건비와 물류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들어 62개 유명 프랜차이즈 본사들과 138억 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169개 대형 외식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130억 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전국 유통망을 통해 적시적소에 공급하고 다양한 서비스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사의 성공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에도 2014년과 비교해 프랜차이즈 거래처를 187%, 일반레스토랑 거래처를 178%까지 늘리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뒤를 삼성웰스토리(6천억 원), 대상베스트코(6천억 원), 동원홈푸드(5800억 원) 등의 업체가 잇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식자재유통 부문에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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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욱 동원F&B 대표. |
동원홈푸드도 지난해에 상위매출 4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도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홈푸드는 중소 프랜차이즈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동원F&B가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면서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업체 삼조셀텍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난해에만 800억 원의 신규 수주액을 올렸다.
동원홈푸드는 축산물유통업체인 ‘금천미트’를 인수해 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산물 수의매매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동원홈푸드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모회사인 동원F&B의 전체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2014년 21.9%에서 지난해 25.3%로 증가했다. 올해는 32.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일반 외식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전까지 주력사업은 삼성계열사의 급식업장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그린푸드도 조앤더주스 등 외식매장을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부문에서 음성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게열사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상품인 ‘피코크’ 공급을 늘려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에 공급한 피코크 제품은 170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3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피코크 제품의 공급액은 지난해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 베스트코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올해 영업적자를 줄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자재유통시장은 결국 규모의 경제를 얼마만큼 실현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외식업의 프랜차이즈화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