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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이번에 주인 찾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6-26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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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건설, 이번에 주인 찾을까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법정관리중인 쌍용건설이 다음 달 말쯤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시장에서 쌍용건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해외건설 분야에 힘입어 순조롭게 매각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함께 나온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가 나오는 대로 매각작업에 들어간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쌍용건설 회생계획을 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현재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 김석준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워크아웃을 거치며 지분을 모두 넘겨 현재는 전문경영인 신분이다.


◆ 법정관리 진행중에도 해외건설 수주


쌍용건설은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외 고급건축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건설이 건설사 매물 가운데 가장 빠르게 매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쌍용건설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의 세계적 휴양지 랑카위에서 6성급 호텔공사를 81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법정관리중인 건설사가 해외수주를 단독으로 따낸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쌍용건설은 국내 금융권의 공사이행 보증서 발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신용등급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서 100% 담보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놓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밖에도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맺었던 기존의 계약들을 법정관리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세계 8개 국가에서 18개 사업, 3조 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각종 상을 받으며 시공능력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쌍용건설은 지난 22일 싱가포르 최고 권위의 건설 관련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수상으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다인 총 23회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싱가포르 안전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2012년 세계 최고 난이도 건축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시공으로 싱가포르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총 8개의 상을 받으며 큰 명성을 쌓았다.


쌍용건설 조기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매물로 나온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해외건설 쪽에 뚜렷한 경쟁력이 있는 데다 법정관리중에도 해외현장들이 살아있다. 이 때문에 인수자가 인수대금만 대면 현장에 들어갈 추가비용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중에도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은 해외건설시장에서 잠재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얘기로 매각 등 기업정상화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건설 비중이 크지 않은 국내 중대형 건설사들이 쌍용건설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이번에 주인 찾을까  
▲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 국내건설경기 불황은 여전한 걸림돌


쌍용건설은 지난해 172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2년에도 역시 167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게다가 전체 1400여 개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채무도 3천억 원에 달한다.


이런 점들이 쌍용건설 매입을 부담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수주공사 역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 매입을 망설이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도 여전히 쌍용건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건설업계에서 건설사 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으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이 바로 주택시장 정상화다. 주택시장이 살아나야 건설업계 인수합병이 속전속결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매출비중에서 국내 비중이 여전히 70%로 해외 매출비중의 두 배가 넘어간다. 국내시장이 살아나야 쌍용건설도 정상화될 수 있다.


다만 지난 4월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층수를 높일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전면 허용된 것은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쌍용건설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공경험이 많고 관련 특허와 저작권만 342건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강자로 꼽힌다.

◆ 쌍용건설, 이번엔 매각될까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10개월 만이었다.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와 매각 실패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지난해 3월부터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워크아웃을 진행해온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쌍용그룹은 한때 재계 6위까지 올랐던 기업이었으나 1998년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해체됐다. 쌍용건설은 이때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가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당시 회사를 잠시 떠났다 채권단의 요청으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때 지분을 채권단에 넘기며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돌아왔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6년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워크아웃 졸업 후 추진한 매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1차 매각이 추진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외 기업들과 벌인 여섯 차례의 협상이 모두 불발되며 쌍용건설의 몸값만 떨어졌다.


쌍용건설은 연이은 매각 실패와 극심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쳐 결국 2013년 2월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4월에 코스닥시장에서도 퇴출됐다. 자본전액잠식을 사유로 쌍용건설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270억 원, 올해 5429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전 회장의 차남이다.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치는 동안 잠시 회사를 떠나 있기도 했지만 1983년부터 30년 가까이 쌍용건설을 이끌었다. 인생의 절반을 쌍용건설에서 보낸 셈이다.


워크아웃 당시 쌍용건설 채권단은 두 번째 워크아웃, 경영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넘어가자 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에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채권자협의회의 의견과 기존 관리인유지제도에 따라 법정관리인으로 지정됐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발주업체들을 직접 만나며 계약 유지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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