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집단의 러시아 해외법인 현황. <한국CXO연구소> |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러시아에 가장 계열사를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CXO연구소는 25일 ‘국내 72개그룹의 러시아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조사’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기업이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법인은 53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지정한 72개 대기업집단이며 2020년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이 18곳(34%)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계열사인 현대차를 포함해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등의 계열사에서 러시아에 해외법인을 세웠다.
사업 분야도 완성차 제조와 부품 판매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개발,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부품 판매, 해외스틸서비스센터, 건설업, 운송서비스업 등으로 다양하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러시아에 각각 9개 법인을 두고 있다.
SK그룹, CJ그룹, 두산그룹, KT&G그룹은 각 2개 법인을 러시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LG,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그룹은 러시아 현지에서 각각 1곳의 법인을 두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해외법인의 경우 앞으로 미국과 동맹국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금융 및 경제 제재 등이 본격 진행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 경제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바라봤다.
오 소장은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져 국내 기업들도 여러 산업분야 등에서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