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14 5G 통신칩 수주 경쟁에서 TSMC에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대만매체 UDN은 22일 “TSMC는 첨단 제조공정으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차세대 아이폰14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5G 무선주파수(RF)칩을 모두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수주한 통신칩은 2021년 TSMC 기술포럼에서 처음 발표된 6나노 공정이 사용되며 연간 수요가 15만 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용 통신칩을 퀄컴으로부터 받아왔다.
통신칩은 통화 품질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 퀄컴을 중심으로 대만 미디어텍, 중국 화웨이 등이 통신칩 특허를 대부분 보유해 시장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자체 5G 통신칩 개발에 나서면서 TSMC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2022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14부터 자체 통신칩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퀄컴은 2021년 11월 “2023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퀄컴 통신칩 비율이 20%로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은 TSMC가 생산한 5G 통신칩을 아이폰14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는 것 외에 배터리 시간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5G를 사용했을 때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항상 5G를 켜놓을 것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5G 무선주파수칩이 6나노 공정으로 생산돼 더 작게 만들어진다면 이는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을 넓히게 돼 배터리 수명도 개선될 공산이 있다.
5G 무선주파수칩은 대형 부품이어서 스마트폰 안에서 상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전문매체인 9TO5MAC은 “애플이 더 작고 개선된 5G 칩을 위해 삼성전자를 버렸다”며 “애플은 아이폰14에서 5G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도 배터리 수명이 동일하다고 홍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