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후끈 달아오른 공모주 투자열기가 2월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양새다.
특히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이 일반청약에서도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공모일정은 15~16일 퓨런티어를 시작으로 16~17일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브이씨, 17~18일 풍원정밀 등이다. |
다음주(2월14일~1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 가운데 공모주 투자심리에 다시 불을 붙일 알짜 공모주가 나올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공모일정은 15~16일 퓨런티어를 시작으로 16~17일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브이씨, 17~18일 풍원정밀 등이다.
퓨런티어는 앞서 7일~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월 공모주가운데 처음으로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겼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인카금융서비스와 바이오에프디엔씨가 각각 13.69대 1, 74.01대 1로 두자릿수에 그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인카금융서비스와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기관 수요예측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25대 1, 4.75대 1에 불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에 이어 일반투자자에게도 외면당했다고 할 수 있다.
퓨런티어가 최근 나타난 수요예측 부진의 고리를 끊은 셈인데 이 기세를 몰아 공모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퓨런티어는 카메라 모듈 관련 자동화장비 전문 기업으로 2009년 설립됐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및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이사는 7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센싱카메라 공정장비 시장의 선도업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퓨런티어는 2020년에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7억4천만 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퓨런티어는 14일~15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선정해뒀다.
15일과 16일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브이씨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 유니콘 기업의 초기투자자로 잘 알려진 벤처캐피털(VC)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71.6%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벤처캐피털 11곳의 평균인 54.8% 큰 폭으로 웃돈다.
또한 스톤브릿지젠처스는 상장 벤처캐피털 가운데 가장 높은 운용자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9339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운용자산은 연평균 약 26%씩 성장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스톤브릿지벤처스 기업공개 공동대표주관을 맡는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는 브이씨는 2005년 설립된 골프 거리측정기 전문업체다. 2011년 세계 최초의 음성형 GPS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를 내놨다.
브이씨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골프인구를 등에 업고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이씨의 영업이익은 2019년 40억 원에서 2020년 70억 원으로 무려 7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누적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브이씨는 "혁신적 제품을 선보여 국내 골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시장으로 타깃을 넓혀 모든 골퍼들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주 마지막 공모주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인 풍원정밀이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5억 원을 올렸다. 2020년 6억 원, 2019년 4억5천만 원에 불과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풍원정밀의 가파른 실적증가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앞서 증시에 입성한 OLED 장비업체 나래나노텍이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한 점이 풍원정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나래나노텍은 1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했는데 경쟁률은 각각 102대 1, 24대 1에 불과했다.
증시 입성 첫날인 8일 공모가(1만7500원)대비 수익률은 -22.57%를 기록했다.
나래나노텍 외에 2월 상장주식의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4일 상장) 88.08%, 이지트로닉스(4일) 15.91%, 아셈스(7일) 68.75% 등이다.
메타버스 관련주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친환경 접착소재를 만드는 아셈스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메타버스, 친환경 소재 등 종목을 향한 투자열기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연구원은 "2월 기업공개(IPO)시장은 1월과 다른 분위기가 예상되지만 친환경 소재, 메타버스, 반도체 등 최근 각광받는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