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2-11 14: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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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문 바이오팜솔루션즈 대표이사가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제약바이오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알려진 임상단계 진입 신약 후보물질 보유, 기술수출 사례 등을 이미 충족한 만큼 연내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최용문 바이오팜솔루션즈 대표이사.
11일 바이오팜솔루션즈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전문평가기관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최근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프리IPO(Pre-IPO)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팜솔루션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9월까지 코스닥 상장에 필요한 절차인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추진하고 미국과 유럽 제약회사에 기술수출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2008년에 설립된 중추신경계(CNS) 및 희소질환 분야 전문 신약개발 기업이다.
최 대표는 SK바이오팜의 전신인 유공 신약개발사업부에서 16년간 신약개발을 담당했던 전문가로 알려졌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신약 후보물질 ‘JBPOS0101’을 소아연축, 성인간질, 뇌전증,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JBPOS0101은 1세대 뇌전증 치료제 펠바메이트와 2세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잇는 ‘3세대 약물’로 알려졌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JBPOS0101이 이전 세대 약물보다 독성은 적고 약효는 높아 2013년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좋은 효능의 간질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JBPOS0101을 2021년 8월 중국 경신제약에 기술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경신제약은 소아연축 및 성인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JBPOS0101을 총 4천만 달러(약 480억 원) 규모에 기술이전 받았다. 중국시장에서의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도 바이오기업들의 코스닥 등용문으로 활용되는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술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신약 후보물질 공동개발 협약 사례, 기술수출 사례 등을 꼽고 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JBPOS0101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2상 시험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JBPOS0101의 간질중첩증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JBPOS0101의 임상단계 진입과 기술수출 조건을 이미 갖춰 기술성평가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신라젠, 큐리언트 등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퇴출 위기에 처해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심사평가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1월 기술특례상장제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 기술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퍼듀대학교 허버트브라운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제약바이오업무를 시작했다. 그 뒤 SK 등에서 40년 동안 신약개발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9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펠바톨’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질환 치료제 ‘솔리암페톨’,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카리스바메이트’의 초기 개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1월 코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하며 “바이오팜솔루션즈의 JBPOS0101은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할 수 있어 일부 글로벌 제약회사와 공동연구 및 기술수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확대 개발을 통해 뇌질환 및 희소질환 분야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뇌질환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9년 837억 달러(약 100조3400억 원)에서 해마다 8%씩 성장해 2026년에는 1431억 달러(약 171조55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