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주유소에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분산에너지 활성화에 나선다.

SK에너지는 9일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SK 박미주유소에서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 정동채 대한석유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산업부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이는 주유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책적 지원을, 소방청은 관련 법령정비와 안전관리를, 서울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전환 관련 인허가를 담당한다.

이번 사업은 SK에너지와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사이 협력을 통한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주유소 연료전지에 관한 실증특례 승인을 받은 뒤 11월에 착공에 들어가 첫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박미주유소에 열었다. SK에코플랜트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300kW급 연료전지(SOFC)를 설치했다.

SK 박미주유소에 설치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태양광(20.6kW)과 연료전지(300kW)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는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한 전기사업법에따라 SK에너지가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는 형태이나 관련 법령을 정비한 뒤에는 생산된 전기를 전기차 충전기 2기(350/100kW)에 공급한다.

SK에너지는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고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전국 SK주유소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전국 주유소로 확산되면 분산발전 활성화를 통해 송배전 손실은 낮추고 도시의 전력 자급율을 높일 수 있다. 추가 부지 확보 없이 도심 내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의 전통 에너지 인프라를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변모시키는 첫 걸음으로 서울시내 주유소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분산 발전과 친환경차 충전이 가능한 약 3천 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전국으로 확대 구축해 탄소중립 및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