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시켜 남양연구소의 조직문화 개선에 돌입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8일 남양연구소 조직문화개선위원회는 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원회 발족과 구성원, 앞으로 활동 방향 등을 알렸다.
▲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경. <현대자동차>
개선위는 유성재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여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박형욱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 3인으로 구성됐다.
개선위는 이메일에서 "중립적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이르면 24일까지 남양연구소의 발전을 위한 개선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위 발족은 2020년 연구소의 디자인센터의 책임연구원이 업무과로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선위는 이메일에서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그 무엇보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개선위는 앞으로 관련자 면담과 익명의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 사망 관련 진상 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익명 설문조사는 전문 설문조사 업체를 선정해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층 인터뷰는 개선위가 무작위로 50명을 뽑아 실시해 비밀 유지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선위는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있다"며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잊는 방향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도 4일 디자인센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사를 통해 나오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조사라도 응해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응분의 책임이 확인된다면 처벌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