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신탁이 후발 주자로 참여한 리츠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까?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가 1호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하는 등 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초기 시장 안착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자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올해 리츠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 및 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리츠 투자자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받아 수익성이 높고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유동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리츠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성장세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을 보면 2021년 11월 기준 리츠 자산총계는 72조1천억 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 말 8조2천억 원에서 779.26% 급증했다.
다만 리츠 시장이 성장할 수록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2011년에서 2021년까지 리츠 수는 69개에서 315개로 늘었다.
우리자산신탁도 2021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 본인가를 취득해 후발주자로 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자산신탁이 후발주자로 진출한 만큼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초기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어 리츠 자금조달 등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공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우리자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매입한 오피스 건물에 계열사가 들어와 장기 계약관계를 이어가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하나자산신탁도 2020년과 2021년 하나금융그룹 사옥을 매입해 리츠 상품화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월 첫 리츠 상품을 선보이는 데 이 곳에 우리자산신탁 및 그룹 계열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리자산신탁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우리 오피스 1호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부산 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MDM타워를 매입하는 사업으로 올해 3월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자산신탁은 2022년 중순 우리자산신탁 부산지역본부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해 부산지역 우리금융 사옥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의 규모를 감안해보면 우선 지역별 사옥을 리츠 상품화하는 것만으로도 초기 시장 안착은 무리없어 보인다.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와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모여있는 우리금융 강남사옥도 추후 리츠 상품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올해 1호 리츠를 시작으로 공모리츠, 상장리츠까지 리츠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경기도 하남교산의 대토리츠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토리츠는 택지 지정에 따른 대규모 개발에서 토지보상법상 토지보상의 대가로 대토보상권을 받은 원주민들이 택지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투자방식이다.
이 대표는 올해 리츠를 핵심 사업의 하나로 키우기 위해 리츠 인력 충원에도 힘을 싣고 있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우리자산신탁 1호 리츠를 시작으로 올해 리츠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며 "이를 위한 리츠 전문인력 채용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