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1일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 형식으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국민 사과문 발표 시기는 이번 주중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그룹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까지도 내놓을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현대산업개발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18년 HDC그룹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는 물러 났으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주요 사안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여전히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사고 다음날인 12일 광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사고 수습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그는 계속 광주에 머물다 15일 서울 자택으로 돌아와 자신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