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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자구계획 보완", 조양호 사재출연 압박인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4-26 17: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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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출연을 결심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서 한진해운의 자구계획안을 보완하라는 산업은행의 요구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 "한진해운 자구계획 보완", 조양호 사재출연 압박인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산업은행과 한진해운 측이 내세우는 표면적 이유는 용선료 협상 등 일부 부분에서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조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압박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모두 4112억 원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했다. 이 안에 용선료 조정을 포함해 선박금융과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의 내용이 부족하다며 추가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거의 대부분 나왔다”며 “남은 건 조 회장의 사재출연뿐”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6일 대주주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부실경영과 관련해 “채권자, 근로자와 함께 대주주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조 회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 위원장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지분을 전량 매각한 점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며 “만일 위법사실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 내부에서 조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강요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일각에서 조 회장이 최소한의 성의표시나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년 동안 노력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조 회장이 훗날 한진해운을 되찾으려면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주식관리와 매각준칙’ 제12조(옛 사주에 대한 경영권 부여) 1항에 따르면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는 원칙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되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대한 사후평가를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박 회장이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을 거치는 과정에서 사재를 출연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11년 11월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팔아 금호산업에 22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했다.

그동안 자율협약 과정에서 오너들의 사재출연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최근 300억 원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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